
조 바이든이 취임한 후 일주일 동안 주요 방송사의 뉴스 시청률이 하락세를 보였다.
임기 기간 내내 언론의 관심을 받으며 이슈거리를 만들어 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재가 방송사 시청률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버라이어티 인텔리전스 플랫폼(VIP)이 미국 성인남녀 25~54세를 대상으로 시청률을 집계한 결과, CNN 뉴스 프로그램의 1월 마지막 주 시청률은 전주 대비 44% 하락했다.
CNN 외 폭스뉴스, MSNBC 등 주요 방송사의 시청률도 전반적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달 25일~29일 황금시간대인 8시~10시에 이들 방송 3사의 시청률이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은 지난달 20일 공식 취임했다.
트럼프 대통령 임기 중인 4일~8일 평균 시청자 519만 명이 CNN 8시 뉴스를 시청했는데, 바이든이 취임한 첫 주 25일~29일 204만 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동기간 폭스뉴스의 시청자는 418만 명에서 350만 명으로 줄어들었고, MSNBC의 시청자는 460만 명에서 233만 명으로 절반 가량 감소했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뉴스 프로그램의 경우 밤 9시에 진행되는 생방송 프로그램 ‘쿠오모 프라임 타임’의 시청률 하락이 가장 컸다. 반면 밤 8시 폭스뉴스의 ‘터커 칼슨 투나잇’만 시청률 하락을 면한 유일한 프로그램이었다.
지난달 4일~8일 조지아주 상원 결선투표, 연방의회 합동회의 등 굵직한 정치 행사가 시청자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기 동안 줄곧 언론의 관심을 모은 트럼프 역시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데 한몫했다.
버라이어티는 트럼프가 없다면 좌파성향 매체 CNN이 흔들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이(시청률 하락세)는 일시적일 수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심판이 오는 8일로 예정돼 있어서 뉴스 시청자 수가 다시 증가할 수 있다”고 봤다.
사실상 트럼프가 시청률을 견인한 셈이다. CNN은 트럼프를 집중적으로 비판해왔다.
이와 관련, 보수성향의 폭스뉴스는 지난해 11월 3일 대선 이후 시청률이 하락했다. 선거 결과가 집계 중임에도 일찌감치 바이든을 당선인으로 선언한 데 분노한 시청자들이 다른 뉴스 매체로 갈아탔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트위터에 보수성향 매체 OANN과 뉴스맥스를 폭스뉴스의 대안 매체로 거론하며 적극 홍보했는데, 이 때문인지 뉴스맥스는 지난 1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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