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거리 직장

명찰 롱 copy

2021년 5월 29일 10:40 UTC-04:00

5분 거리 직장

드디어 6월 1일부터 새 건물에서 근무합니다. 말 그대로 새로 지은 건물이에요. 어제는 지금까지 일했던 건물에서 마지막 시술을 끝내고 중요한 비품만 따로 챙겨서 새 건물에 갖다 놨습니다. 어제는 마지막 날이라서 그랬는지 너무 바빴습니다. 점심 먹을 시간도 없었네요.

옮겨가는 새 클리닉은 대략 200평 규모에 큰 시술방 7개, 오피스 3개, 직원 실, 고객 상담실, 사진실, 물품실 등이 있더군요. 대기실도 엄청 넓고 전기 벽난로도 있어요. 제가 있는 주에서 가장 큰 규모의 에스테틱 클리닉이라고 하네요. 오늘 짐 옮기면서 들어가 봤는데 아주 아름다워요. 제가 곧 영상을 찍어서 보여드릴게요.

지금까지 일했던 시술실은 다른 의사 선생님들과 같이 있는 Doctor’s office 진료실이어서 아주 좁고 조명이 그리 좋지 않았거든요. 그래도 늘 작은 진료실로 찾아와 주시는 고객님들께 참 감사했어요.

저와 CEO의 인연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제 부모님 미국 영주권 신청할 때 부모님 건강검진과 예방접종을 담당했던 그 의사 선생님이 바로 지금 제 CEO입니다. 정말 잘 해주셨어요. 몇 년 후 부모님 두 분 돌아가시고 난 후 그땐 제가 아파서 어느 가까운 의원 아무 데나 찾아갔는데 그때 그 의사분이 거기 떡하니 있는 거예요. 거기도 그분 건물이었어요. 그때부터 그분이 제 Primary 의사 선생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또 몇 년 후 제가 다른 병원 간호 부장으로 부임하게 되었는데 그 센터 의무부장이 또 이 의사 선생님인 거예요. 서로 정말 놀랬습니다. 또 몇 년 후 저는 이 병원을 사임하고 에스테틱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oooo Aesthetics라는 아이디가 저를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우 하는 거예요. 누군가 봤더니 웬걸, 이 의사 선생님이 제가 마지막 병원을 떠날 때쯤에 에스테틱 비즈니스를 오픈했고 저를 인스타그램에서 발견하고는 팔로우한 거였어요.

그때 이 의사 선생님이 에스테틱 시술 경력 RN을 급히 찾고 있었고 왕복 2시간이 넘는 거리를 오로지 경력을 쌓기 위해 다니고 있던 저는 집에서 가까운 거리의 클리닉을 찾고 있던 찰나였습니다. 이렇게 저와 CEO는 10년 동안 우연의 만남을 거듭하며 결국 같이 일하게 되었습니다.

옮겨 가는 새 건물은 제 부모님께서 건강검진받으시려고 갔었던 그 오래된 병원 건물을 부수고 같은 자리에 새로 지어 올린 건물이라 저는 더 감회가 새롭습니다.

사람은 인생을 살면서 여러 사람과 만나고 헤어지기를 반복합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어딘가에서 꼭 다시 만나게 되고, 누군가는 다른 지인과 한 다리 건너 바로 연결되기도 하지요.

세상은 참 좁습니다. 제가 이제껏 살면서 깨달은 것 몇 가지만 얘기하자면 사람을 너무 믿지 말고, 너무 남에게 자신을 보여주지 말고, 아무리 친한 사람 앞에서도 흐트러지지 말고, 사람 사이에 적정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

장 친한 사람이 나를 가장 크게 무너뜨릴 수 있는 잠재적 적이라는 것. 슬플 때 위로해 주는 친구보다 잘 될 때 내 일처럼 기뻐해 주는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것.

사람들은 공동의 적을 두고 같이 욕하면서 친구가 되더라는 것. 나를 만나본 적도 없는,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나에 대해 더 많은 말을 한다는 것. 사람들은 당사자의 해명보다 남의 해석을 더 믿는다는 것.

솔직히 이유가 있어서 욕하는 것보다 이유 없이 꼴 보기 싫어서 욕한다는 것. 욕하는 데는 직업이나 종교가 따로 필요 없다는 것.

그래서 결론은 사람을 상대할 때, 같이 있을 때는 항상 조심하고 떠날 때는 잘 떠나야 하겠더라는…

어제 짐을 내려놓고 집까지 오는 시간을 재어보니 차로 정확히 5분 걸립니다. 자전거나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출근해도 될 것 같아요.^^

SPIKA STUDIO

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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