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공산당은 현지시간 지난 28일 영국이 수백만 홍콩 주민에게 시민권 취득 경로를 제공한 데 대해 해외 여권을 여행 및 신분증명서로 인정하는 것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조치는 영국 정부가 23일 홍콩의 영국 국적 여권 소지자들을 위한 특별 새 비자가 개설될 것이라고 발표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나온 것이다.
베이징이 홍콩에 엄격한 국가보안법을 부과한 후 지난해 7월 처음 발표된 이 계획은 영국 신분 소지자가 영국에서 5년간 거주, 유학, 근무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결국 시민권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새로운 계획을 도입한 것에 대해 “엄청나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성명에서 “그동안 우리는 홍콩 국민과의 깊은 역사 유대와 우의를 존중했으며 영국과 홍콩이 소중히 여기는 자유와 자치를 위해 일어섰다”고 말했다.
자오 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영국 계획이 “중국의 주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홍콩 문제와 중국 내정에 지대한 간섭을 하며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기본 규범을 심각하게 침해한다”고 맹비난했다.
자오 부장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영국측이 홍콩인들을 대거 영국 2급 시민으로 만들려는 시도는 영국 여권 소지자에 대한 양측의 원래 이해의 성격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1월 31일부터 영국여권을 더 이상 여행 문서와 신분증명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추가 조치권을 보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혹독한 수사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새로운 움직임이 홍콩인들의 여행이나 이주 능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분명치 않다. 새 비자 신청자는 영국 여권을 소지할 필요가 없다. 그들은 영국 내무부가 그들의 기록을 확인함으로써 그들의 상태를 확인하는 한 신청할 수 있다.
2월 23일부터는 신청자가 비자신청센터를 방문하지 않아도 되며, 스마트폰 앱으로 집에서 신청할 수 있게 된다. 영국 정부는 28일 “생체인식 여권, 홍콩 특별행정구역(EEA) 또는 유럽경제권(European Economic Area) 여권을 소지한 영국신분 소유자와 가족 구성원은 앱에서 여권을 스캔해 집에서 신청하면 된다”고 밝혔다.
영국의 인권운동가 베네딕트 로저스가 이끄는 NGO인 홍콩 워치는 베이징의 움직임은 “경각화”지만 “대부분 상징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기구는 영국 정부에 “홍콩인들이 자유롭게 도시를 떠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대응책을 도입할 준비가 되어 있고 이동의 자유에 실질적인 제약이 있다면 영국 여권과 다른 구명보트 정책을 취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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