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는 내가 섬길 차례

2021년 6월 3일 22:40 UTC-04:00
이제는 내가 섬길 차례
내일 저는 오후 5시부터 저녁 8시까지 클리닉에서 파티를 엽니다. 어떤 파티냐구요? 보톡스 필러 파티입니다.^^ 10명 정도의 그룹이 와서 저한테 상담받고 시술받고, 친구가 시술받는 동안 다른 친구들은 간단한 스낵으로 다과를 나누며 친교 하는 파티입니다. 미국 에스테틱 클리닉들이 종종 하는 행사입니다. 그룹이 오기 때문에 당연히 디스카운트 있습니다. 파티 주최자에게는 공짜 시술을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집니다.
내일 파티의 주인공들은 제가 간호부장으로 있던 병원의 간호사들입니다. 5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 끈끈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직도 저를 찾아주는 옛 직원들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처음에 저에게 시술받으러 왔을 땐 저를 아직도 보스로 여기고 긴장을 확 놓지 않더니 지금은 완전 갑질 고객들입니다.
내일은 저도 스낵을 준비해서 가려구요. 옛날 생각이 나네요. 공휴일(명절)인데 나와서 일해야 했던 직원들을 위해 도넛과 커피, 피자, 케이크, 만두 등을 병원에 가져갔던 기억이 납니다. 명절에 일하는 직원들끼리는 각자 음식을 하나씩 가져와서 자기들끼리 병동에서 만찬을 하기도 했어요. 저는 공휴일에 항상 병원에 들려 2-3시간 정도 돌아보고 직원들과 얘기 나누고 이것저것 점검하고 왔습니다. 왜 직장이 가까워야 되는지 아시겠지요?^^
병원을 내무반 관물대처럼 관리하려고 했던 피곤한 간호부장을 만나 고생했던 나의 동료 간호사님들이여… 제가 여러분의 주름을 예쁘게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열심히 갑질하십시오. 이제는 제가 여러분을 섬길 차례입니다.
SPIKA STUDIO
S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