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너무 많다

명찰 롱 copy

2021년 5월 16일 21:30 UTC-04:00

<아직도 너무 많다>

오늘은 주일 예배드리고 와서 이것저것 정리를 했습니다. 저는 중요한 일들을 앞두고 있으면 집을 탈탈 털어 정리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학창 시절에도 중간고사 기말고사가 다가오면 꼭 방 정리, 책상 서랍 정리를 했습니다.

정리의 핵심은 버리는 겁니다. 제가 남들에 비해 아주 간단히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불필요한 것들이 많이 있더군요. 다 모아서 도네이션 하려고 내놨습니다. 저는 손님들을 집에 초대해서 만나는 것을 좋아해서 4-5명 정도의 손님들 오셨을 때 필요한 그릇들만 여분으로 놔뒀습니다. 오랫동안 공간만 차지하고 있던 작은 가구도 내놨습니다. 옷도 정리했더니 큰 비닐봉지 4묶음이나 나옵니다. 안 쓰는 가방 몇 개는 거의 새것인데 사랑하는 친구가 방문하면 주려고 고이 모셔놨습니다.

저는 뭔가가 쌓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언제든지 어디로든지 떠나고 싶을 때 미련 없이 떠날 수 있도록 계속 줄여나가려고 합니다. 물건은 줄이고 추억을 쌓으려고 합니다. 스펙을 버리고 실질적인 실력을 쌓으려고 합니다. 사람도 줄이고 믿음과 의리를 쌓으려고 합니다. 소셜미디어를 버리고 묵상과 기도의 시간을 쌓고 있습니다.

성숙해진다는 것은 버릴 것과 쌓을 것을 구분하는 것. 이렇게 나이가 들어갑니다…

SPIKA STUDIO

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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