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너무 많다

명찰 롱 copy

2021년 5월 16일 21:30 UTC-04:00

<아직도 너무 많다>

오늘은 주일 예배드리고 와서 이것저것 정리를 했습니다. 저는 중요한 일들을 앞두고 있으면 집을 탈탈 털어 정리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학창 시절에도 중간고사 기말고사가 다가오면 꼭 방 정리, 책상 서랍 정리를 했습니다.

정리의 핵심은 버리는 겁니다. 제가 남들에 비해 아주 간단히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불필요한 것들이 많이 있더군요. 다 모아서 도네이션 하려고 내놨습니다. 저는 손님들을 집에 초대해서 만나는 것을 좋아해서 4-5명 정도의 손님들 오셨을 때 필요한 그릇들만 여분으로 놔뒀습니다. 오랫동안 공간만 차지하고 있던 작은 가구도 내놨습니다. 옷도 정리했더니 큰 비닐봉지 4묶음이나 나옵니다. 안 쓰는 가방 몇 개는 거의 새것인데 사랑하는 친구가 방문하면 주려고 고이 모셔놨습니다.

저는 뭔가가 쌓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언제든지 어디로든지 떠나고 싶을 때 미련 없이 떠날 수 있도록 계속 줄여나가려고 합니다. 물건은 줄이고 추억을 쌓으려고 합니다. 스펙을 버리고 실질적인 실력을 쌓으려고 합니다. 사람도 줄이고 믿음과 의리를 쌓으려고 합니다. 소셜미디어를 버리고 묵상과 기도의 시간을 쌓고 있습니다.

성숙해진다는 것은 버릴 것과 쌓을 것을 구분하는 것. 이렇게 나이가 들어갑니다…

SPIKA STUDIO

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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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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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
3 months ago

너무멋진 말 멋진 문장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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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g
3 months ago

이게 엔지니어는 엄청 힘듭니다. 언젠가는 꼭 필요할 것 같으니까요.
우리 러시아 직원이 꼭 뭐라 합니다. 정비하고는 저는 바로 정리를 하는 편인데 왜? 정리 했냐고, ㅋㅋ
그리고 나도 잘 안 버리지만 내 생각에 버려도 되겠다 싶어 버리면 나중에 정비 하다가 그때 그거 어딨지 그래요. ㅋㅋㅋ
우리 러시아 직원 서랍 속에 엄청 있어요. 자질구래한 것, 그런데 늘 도움 되었어요.

제 집, 사무실 43인치 TV 누가 버린 거 주워다 고쳐 줬어요, 아주 잘 사용하고 있어요. ㅎㅎ
우리 러시아 직원 수님 집 옆으로 이사가면? ㅎㅎㅎ

Hong Joo Lee
3 months ago

정말 줄이는 것… 정리하는 것… 쌓아두지 않는 것… 이 모든 것들도 결국엔 버릇이었음을 우리 어머니를 보고 깨달았… “엄마~ 미안해요! ㅋㅋㅋㅋㅋ”

cowboy bebop
3 months ago

어찌나 깔끔하신지ㅎㅎ

Lydia Lee
4 months ago

어려서부터 엄마한테 귀따갑게 듣던 잔소리네요. 필요없는 것 버리고 책상 서랍 정리해라. 40대인 지금까지 그놈의 정리라는 것이 쉽지 않네요. 더 더욱 지금은 애가 셋이라. 3개월 사용안한 것들 과감하게 버리고 미니말리스트가 되고파~~ 다시금 일깨워줘서 고마워요! ^^

pleasantgame
4 months ago

정리는 힘든거 같아요. 혹시 쓸데 있을까봐 못버리는게 많은데요 수누나는 멋져요♡♡♡♡

pleasantgame
4 months ago
Reply to  SPIKA STUDIO

과감하게 도전해야 하는데요. 슈누나는…♡♡♡♡♡♡개 드려요

Hyojong Jeong
4 months ago

수누나~~
멋쪄요~^^♡
저는 버림을 잘 못해요.
미련이 왜 그케 많은건지..
지금도 주인잃은 그사람의 신발이며, 손수건이 아직도 있으니..ㅜㅜ
비가 연일 옵니다.
이비 그치면 맘잡고, 이것저것 버려야겠어요.
감사합니다 ~~♡

Carlos Kim
4 months ago

멋진 수 수나! 응원합니다^^ 버릴 줄 알아야 합니다!

handolry
4 months ago

저는 정리와 버리는 것을 못하는데…
집안에 버릴 것을 못하고 있습니다 ㅡ.ㅡ
수님께서 와서 정리해 주세요 ㅋㅋ

캘리포니아에서…

Last edited 4 months ago by handolry
Soonghwn
4 months ago

저도 저번 페북에서 관련 글 쓰셨던 거 보고 눈엣가시가 있었어요. 외국 잠시 있을 때 사서 공부한 책들이나 엽서 메모한 a4용지 심지어 비닐까지 못 버리고 있던 것들인데 괜히 그런거 보면 아련해지는게 좋고 추억에 젖는게 좋았고 죽기전에 한번쯤 보고 죽을려고요?.. 근데 그게 과거에 얽매여 있는 거 같고 앞으로 나아가질 못하는 못된 생활양식이지 않을까 싶어서 지난 3월쯤에 큰맘 먹고 쓰레기장에 갖다 던져버렸습니다 ㅋㅋ 차라리 있던 그곳에 한번 더 가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사는 게 더 낫겠다 싶어서요 후련했습니다 아직도 처분할 게 많지만 첫 출발치고 나쁘지 않았습니당 고마워요 누나!

Last edited 4 months ago by Soonghwn
leechongu
4 months ago

달로 산을 그렸더니 황금 달이 산 빛으로 다 물들었다. 
산을 붙든 아홉 손가락
의 심중은 울긋불긋 눈부신 산 빛을 노래하는데 달이야 여기 저기 산의 굴곡으로 산책을 한다.
한 손의 엄지는 달의 꼭대기에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앉아 있다. 어디에나 숨 쉬는 그대의 삶의 향기는 아름답다. 그래도침묵은 오래 꽃 닢 되면 달은 환하다 한다 하였다. 언제 밤이 다 지나가는지 길었던 때의 대낮이 휘영청하다. 그대 산으로보이니 달의 새들이 모여들었다. 열린 노래는 귀로 듣고 발긋발긋한 심장으로 물들어 벌떡벌떡 뛴다. 정리한 그리운 날은
통로를 타는 여러 새로 늘 발견되며 벗 닮는 깊은 소리도 흔들고 참 그렇듯이 난다. 어느덧 열 손가락이 그대 얼굴을 감싸는데.
어디일까. 밤새 달 무늬 화덕에 구운 뺨이 푸른 그릇 하나 빈 선반에 다소곳이 남겨 놓는다.

후에. 8.06 곰곰히 손 안에서 오물거린다. 뭐였는지. 따끈한 가슴살을 녹여서. 한 점. 한 획, 한 춤.

흔들리는 필적이 안 보이는 그릇 바닥에. 공 하고 명 하다. 들 풀이거나 들 길이라는 그대라는 필체. 모래 몇 알 뿌리고 순한 진흙 뭉쳐 붙인. 

일어나자. 그대의 밤 길이 되자. 아련한 종 소리 달에 남겨놓았다. 어찌나 빈 선반은 꼭꼭 차여서 푸르르 뜨거운 찻물의 향기며 한참 치운 산 빛에 물드는지. 그대로군요, 아직 봄이어요.

13 혹은 14인의 발 그림자 말이다 달 길엔 밤마다 보였다. 

Gyeongseon
4 months ago

수님 글을 읽고 그동안 버리지 못한
옷들을 정리해서 버려보았습니다
잘 버리지 못하는 성격이라 그동안
옷장이 꽉차셔 답답해 보였는데
말끔히 정리해보니 아깝다는 생각보다
마음이 말끔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수님 덕분에 하나씩 하나씩 배워
가는 삶이 너무 즐겁습니다 ^^

Esther Kim
4 months ago

추억을 쌓고, 실력을 쌓고, 믿음과 의리를 쌓고, 묵상과 기도의 시간을 쌓고… 나도♡

Benjamin Cho
4 months ago

묵상과 기도… 잘 하셨습니다. 언제나 응원합니다. 소셜미디어에 좀 더 공을 들이시던… 묵상과 기도에 좀 더 힘쓰시건… 후자가 자매님께는 더 좋을거에요. 계속계속 무지무지 많이 성장하시길 기도드립니다.

45340k
4 months ago

공수래공수거 라는 말을 젊은 시절에 입에 달고 살았어요 그말의 깊은 뜻도 사실은 잘 모르고 사실은 모든것들을 놓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면서 지금도 ~
정리한다 비운다 새로이 담아간다
참 어려운 일들인것 같아요
수님의 결단에 존경의 마음을 드립니다
하나님의 돌보심 과 은혜가 함께 하시기를
축복합니다 ♡
좋은 글 감사합니다 ~ ^^

45340k
4 months ago
Reply to  SPIKA STUDIO

??

happy hahaha
4 months ago

역시 수님은 뭐든 척척 부지런 하셔요^^ 너무 닮고싶어요^^
저는 너무 게을러서 항상 미루는 습관이 있고 닥치면 하는습관덕에 꼭 실수를 반복하죠 ~ 아주 미처요 ㅋ 저도 버려야하는데 그게 잘안되네요 집은큰데 짐이 너무많아 숨막힐정도인데도 아깝다는 생각이 앞서고 버려야지 생각하면 계속 미루게 되고 ~~
나이를 헛먹은거 같아 제자신을 원망중입니다 ㅋㅋ 진짜어른 성숙한 어른이 되어야 할텐데
아이들에게는 이렇게 하지마라 등등 얘기는 하면서 언행 불일치 하는 모습에 얼마나 부끄러운지 ㅋㅋ 정신차리고 나와 우리 가정을 위해 일좀 해야겠어요 집정리 정신 정리^^ 수님을 보면 나보다 어린데 참 멋지고 배울점이 많은 사람이다 생각해요~~
저 치우러 갑니다~~~ ^^ 항상 축복합니다♡♡

Sujin Park
4 months ago
Reply to  happy hahaha

앜 제 얘긴줄ㅠㅠㅋㅋㅋㅋ

Sujin Park
4 months ago

쑤언니~~~~ㅎ저 지금 집 정리중인데 완젼 핵공감입니다~ 애들 키운다는 이유로 가뜩이나 못버리는 성격에 아이들 짐은 더 쌓여가고… 이건 아닌것 같아서 지금 다 정리하고 있어요ㅠㅜ
지구는 평평한가 영상 틀어놓고ㅋㅋ 밀린영상 오늘 다 플레이 합니당~

한때 미니멀라이프를 꿈꾸며 쌓아놓은거 다 방생했었는데 시간이 지나고보니 또 한무더기가 쌓여있네요 ㅠㅠㅋ 이 글을 보면서 반성합니다;;

happy hahaha
4 months ago
Reply to  Sujin Park

ㅋㅋㅋ 저랑 같네요 ㅋㅋ
우리 같이 열심히 정리해봐요 ㅋ 아이들 짐이 무시못하죠 ^^ 저도 옷봉다리 4개정도 나오네요 ~

사이버렉카
4 months ago

작년에 겨울에 처음 옷 정리를 한 적이 있는데 몇년 놔둬도 손도 안대는 옷들 골라내니 옷장이 텅텅 비더라구요. 결국 갖고 있는 건 다 짐이었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맨날 같은옷 입는 이유를 알겠어요.

Sujin Park
4 months ago

저도 옷 엄청난데 맨날 입는옷은 똑같음요ㅋㅋㅋㅋㅋ 걍 잡스처럼 살아야겠음요ㅋ

크라이시스
4 months ago

누나 아직 줄이면서 살 나이는 아니신것 같은데요?ㅋ 다음 방송은 언제 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