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 확대 정책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거리에서 항의하고 있다. | SAMEER AL-DOUMY/AFP via Getty Images/연합

유럽

프랑스서 5주 연속 백신 접종 증명서 반대 시위

2021년 8월 15일 (기사 저작권 사용 승인됨)

“왜 국민을 둘로 분열시키나” “증명서 소지 여부로 특권층 나뉘어”

프랑스에서 백신 접종 증명서(그린패스) 도입 확대에 반대하는 시위가 5주째 열렸다.

14일(현지시간) 파리, 마르세유 등 200여 도시에서는 거의 모든 공공장소에서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서 소지를 요구하는 정책을 “독재와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시위 행렬에서는 “프랑스 해방” “코로나19 광기를 멈춰라” “마크롱은 백신 여권을 철회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이 보였다. “선택의 자유를 보장하라”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프랑스에서는 지난달 21일부터 영화관, 박물관, 체육시설(수영장·헬스장), 놀이동산 등 50명 이상이 모이는 문화·여가시설 이용시 접종 증명서를 제시해야 한다. 또한 이달 9일부터는 식당, 카페와 장거리를 이동하는 버스·기차·항공기를 이용할 때도 이를 반드시 소지하도록 했다.

접종 증명서는 유럽의약품청(EMA)이 승인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거나, 3일 이전에 받은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음성이거나, 과거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해 항체를 보유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스마트폰 큐알(QR) 코드로 이를 증빙한다.

AFP 통신에 따르면, 파리 거리 시위는 운전자 단체인 ‘노란 조끼’가 주도했다. 노란 조끼는 지난 2018년 유류세 인상에 반대해 유명해졌다. 한 시위 참여자는 “증명서 소지 여부로 특권층이 갈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 이민자 출신으로 30년간 프랑스에 거주했다는 한 참여자는 “분리주의적 조치”라고 말했다.

한 병원 간호사인 마리(36)는 “진정한 자유, 몸과 정신의 자유를 지키려 거리에 나왔다”며 “아직 실험 단계에 있는 백신의 접종 의무화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한여름 더위 속에서 시작된 백신 접종 의무화 반대 시위는 점차 정부 비판적 성격이 짙어지고 있다.

시위대는 정부가 시위 인원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시별 시위 인원을 자체 집계한 단체 ‘르 누벨’은 14일 시위대 규모를 “프랑스 전체에서 최소한 41만5천명 이상”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시위는 규모와 기간에 비해 폭력 사태가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시위 참여자도 특정 이익단체가 아닌 일반 시민, 소규모 그룹, 의료진, 소방관 등으로 평범한 개인들로 구성됐다. 정부와 의회의 백신 접종 강요에, 시민들은 직업과 계층을 뛰어넘는 연대로 맞서고 있다.

마르세유 시위대 휴버트 비알레(85)는 커다란 밀짚모자에 의지해 내리쬐는 햇볕을 견뎠다. 그는 “mRNA 백신이 인류의 DNA를 영구적으로 바꿀까 봐 걱정돼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페루 출신 이민자로 재무관리 전문가인 프랑수아(55)는 “우리는 그저, 우리 몸에 주입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싶을 뿐”이라며 “우리는 소란을 피우려는 게 아니다. 자유를 원한다”며 시위 참여를 위해 보르도에서 가족 4명이 모두 왔다고 전했다. 

프랑스 헌법재판소 격인 헌법위원회는 이 정책의 시행을 승인했지만, 시위대는 “자유의 억압” “백신 강요”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한편, 프랑스는 하루 3만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가운데 누적 확진자 635만명으로 세계에서 5번째로 많다. 백신 2차 접종률은 전체 인구의 56%로 집계됐다. 

에포크타임스, 피터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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