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발행되는 중국 관영 영자신문 차이나데일리. 중국 공산당과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 소유 매체다. | TONY KARUMBA/AFP via Getty Images/연합

미국/북미

‘타임’지 70만달러 받고 공산주의 중국 두둔한 ‘기사형 광고’ 게재

2021년 6월 5일 (기사 저작권 사용 승인됨)

중국 공산당이 미국 현지에서 발행하는 영자신문 ‘차이나데일리’(China Daily)가 지난 6개월간 미국 유력 주간지 ‘타임(Time)’에 편당 1000만원씩을 내고 기사형 광고를 게재해왔음이 드러났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달 23일 차이나데일리가 ‘외국대리인등록법(FARA)’에 따라 미 법무부에 제출한 ‘운영 내역 및 인력·재정 상황 보고서’에서 확인됐다.

해당 광고는 독자들이 광고임을 명확히 알아보기 어렵게 기사 형태로 구성됐으며, 중국 정권에 불리한 미국 정부의 정책을 부정적인 것으로 묘사했다. 그러면서도 하단에 ‘차이나데일리’라고만 나타내 중국 정권이 돈을 내고 게재한 유료 광고인지 알아보기 어렵게 했다.

이런 식으로 낸 기사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75편이다. 미 법무부가 공개한 차이나데일리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가 같은 기간 타임지에 지불한 광고료는 70만달러(약 8억원)다. 기사 1편당 평균 9333달러(약 1043만원)를 낸 셈이다.

타임지 홈페이지에서 ‘차이나데일리’를 키워드로 검색했을 때 제일 처음 나오는 차이나데일리 ‘광고’는 중국의 5개년 계획을 선전하는 내용이었다.

해당 광고는 미국이 중국 메신저앱 ‘위챗’과 동영상 공유앱 ‘틱톡’을 금지하겠다고 협박해 중국과의 긴장관계를 심화시켰다고 비난했다. 미국 정부는 ‘위챗’과 ‘틱톡’ 등 중국 기업 앱이 중국 정보당국에 협조하며 개인정보 등 미국의 민감한 정보를 빼돌려왔다고 지적한다.

 

차이나데일리, 30년간 공산당 선전한 ‘정부기관’

차이나데일리는 신문사 간판을 내걸고 있지만, 1983년 미 국무부에 ‘외국정부대행기관’으로 등록된 외교기관이다. 그러나 차이나데일리는 30년 가까이 이를 중국 정권의 선전기관임을 부인하고 체제 선전을 해오다가 지난 2012년 이를 시인했다.

차이나데일리 자체는 미국 내에서 영향력과 인지도가 별 볼 일 없는 수준이지만, 핵심은 인지도가 아니라 신문사라는 지위다. 미국에서 합법적 지위를 획득한 뒤 이를 이용해 미 주요 매체에 기사형 광고나 협력기사를 싣는 방식으로 영향력을 발휘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이를 ‘차선출해(借船出海·남의 배를 빌려 바다로 나아간다)’라고 부른다. 중국 정권이 각국에서 수익모델이 불분명하거나 이익이 남지 않는 언론사나 기업을 계속 운영하는 것은 현지의 유력한 언론사나 기업의 힘을 이용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차이나데일리가 지난 6개월간 돈을 주고 기사를 실은 미 매체는 타임지를 비롯해 보스턴글로브·LA타임스·시카고트리뷴·포린폴리시 등이다. 같은 기간 차이나 데일리의 전체 운영비 561만달러(약 63억원) 가운데 광고와 관련된 비용이 300만달러 이상이었다.

차이나데일리가 5월 24일 FARA에 제출한 문건에 따르면 지난 6개월간 이들은 미국의 인쇄·발행·광고·행정관리에 561만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FARA 사이트 문건 중 발췌)

미 보수매체 워싱턴 프리비컨에 따르면 차이나데일리와 제휴한 많은 신문들은 중공 바이러스(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광고 수입이 크게 줄면서 심각한 재무 문제에 직면했다.

LA타임스는 지난해 직원들에게 무급 휴가를 내도록 했다. 시카고트리뷴·보스턴글로브 등은 수년째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 타임지가 차이나데일리와 파트너십을 맺었을 때는 종이신문 구독량이 급감하던 때였다.

‘외국대리인등록법(FARA)’에 따라 미국에 주재하는 외국 매체의 활동 내역과 기사 등을 분석해 정당한 매체인지, 아니면 매체의 형태를 한 외국 정부 대행기관인지 지정하는 제도는 1938년 독일 나치 정권의 선전·선동을 가려내고자 처음 만들어졌다.

이 법에 따라 적용을 받게 된 매체는 6개월마다 운영 내역과 인력·재정 상황을 법무부에 보고해야 한다.

에포크타임스, 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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