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 P4실험실. | HECTOR RETAMAL/AFP via Getty Images
[출처] 에포크타임스 한글판 – Kr.TheEpochTimes.com

미중관계

코로나바이러스 어디서 왔나?… WSJ, 새로운 증거 제시

2021년 5월 26일 (기사 저작권 사용 승인됨)

WSJ, 중국 연구소 기원설 뒷받침할 새로운 증거 제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 정보기관의 비공개 보고서를 입수해 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연구원 3명이 2019년 11월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 병원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 보고서는 트럼프 정부 임기가 끝나기 며칠 전 발표한 국무부 브리핑 내용보다 훨씬 더 상세한 정보를 담고 있다.

당시 브리핑에서는 단지 우한바이러스연구소의 몇몇 연구원이 2019년 가을에 병에 걸렸으며 코로나19(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렸을 때와 비슷했다고만 했다.

WSJ에 따르면 이번 보고서에서는 우한연구소에서 감염된 연구원의 수와 발병 시간 및 병원 진료 상황을 추가적으로 공개했다.

이는 한 국제협력 파트너가 제공한 정보로 추가적인 조사와 증거 보강이 필요하지만, 중요한 의미가 있을 수 있어 관심을 모은다.

사정을 잘 아는 한 관리는 “우리는 여러 경로를 통해 이 정보를 얻었다. 정보는 믿을 만하고 또 아주 정확하다. 하지만 이 정보에는 그들(앞서 언급한 연구원들)의 발병 원인에 대해서는 언급돼 있지 않다”고 했다.

미국은 이 보고서를 공개한 시점도 의미심장하다. 24일 개막하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세계보건총회(WHA)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이 회의에서는 한 차례 실시된 바 있는 중공 바이러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기원 조사의 다음 단계 계획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우리 손에 증거가 있으니 WHO는 경솔하게 중공을 도와 사실을 은폐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차원에서 이 보고서를 공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WHO 조사팀의 조사보고서에서는 실험실 유출설을 사실상 부인했지만, 테드로스 WHO 사무총장은 “실험실에서 기원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한 걸음 물러선 바 있다.

WSJ의 이 보도는 즉시 미국과 중공 정부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공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지속적으로 실험실 기원설을 퍼뜨리는 것은 정말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원에 관심이 있어서인가, 아니면 주의를 돌리기 위함인가?”라며 미국에 불만을 터뜨렸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 보고서와 관련해 따로 논평을 하진 않았다. 하지만 이번 전염병의 기원과 관련해 제시된, 기술적으로 믿을 만한 논거에 대해서는 WHO 및 국제전문가들의 조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했다.

물론 자오리젠의 이 발언은 조금도 이상할 게 없다. “주의를 돌리려 한다”는 말은 미국의 실험실 역시 문제가 있음을 암시하면서 미국이 자국 실험실의 문제를 은폐하기 위해 중국의 실험실을 문제 삼는다는 것이다.

자신들이 저지른 일을 상대방에게 전가하는 행태는 중국 정권의 상투적인 수법이다.

앞서 보도한, 중공군의 생물학무기 연구 서적이 그 전형적인 예다. 책 곳곳에서 외국 테러세력이 생물학무기를 사용해 중국을 해치고 있어 중국은 어떻게든 이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사실은 중공의 생물학무기 연구를 은폐하기 위해 ‘물 흐리기’를 한 것이다.

해독약을 연구하려면 먼저 독약을 연구해야 한다는 것이 생물학무기 연구 분야의 기본 원리다. 독약의 기전을 알아야 그 독성을 해독하는 연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공은 생물무기를 연구하면서 “테러세력의 공격에 대비해 백신을 연구하고 있다”고 해명해왔다.

백신 연구는 바이러스 연구과 종이 한 장 차이다. 연구 목적을 제외하면 기술적인 면에서는 차이가 없다. ‘사람을 살리는 데 쓰느냐, 아니면 죽이는 데 쓰느냐’의 문제다.

필자는 중공이 이 바이러스를 만들었다고 단정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로선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 위에서 언급한 미국 정부 보고서 역시 간접적인 증거에 불과하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중공의 상투적인 수법을 엿볼 수 있다. 즉 중공이 남에게 나쁜 짓을 한다고 질책할 때는 언제나 중공 자신이 그런 짓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이든, 태도 바꿨다

테드로스 WHO 사무총장은 WHO 조사팀의 조사보고서가 발표된 후 “실험실 기원을 배제할 수 없다”며 여지를 남겨뒀다.

미국 정부는 연구소 유출설에 관한 막대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테드로스 총장은 미국이 카드를 내놓을 경우에 대비해 빠져나갈 방도를 마련한 것은 아닐까.

눈길을 끄는 것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연구실 유출설을 대하는 미국 언론들의 태도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만 해도 트럼프 행정부가 유출설을 제기하면, 미 주류 언론들은 일제히 음모론이라고 몰아붙였다.

그러나 지금은 관련 증거를 객관적으로 보도하는 자세로 바뀌었다.

가장 놀라운 것은 백악관 수석 보건 고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의 태도가 180도 변했다는 것이다.

1년 전, 파우치 소장은 아주 단호하게 중공 바이러스는 자연적으로 진화했다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바로 며칠 전 그는 질문을 받자 “자연 진화를 확신할 수 없다”면서 질문자에게 “당신은 아직도 그것이 자연 진화했다고 믿느냐?”며 반문했다.

WSJ은 이번 보고서는 미국의 ‘국제협력 파트너’가 제공했다고 밝혔다. 출처가 미국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이 보고서에서 우한 연구소의 세 연구원의 증상 및 치료 정황을 폭로한 것으로 볼 때, 미국은 모종의 협력자를 통해 이들의 병력에 관한 상세 정보를 획득했을 가능성이 아주 크다.

우한 연구소 연구원의 진료 자료는 일반인이 얻을 수 없다. 즉, 내부 인사가 일부 자료를 반출했고, 이것이 여러 경로를 거쳐 미국 정부에 전달됐다는 합리적 추론이 가능하다.

중국 공산당은 미국이 어떤 자료를 확보하고 있는지 모를 가능성이 있다.

미국에 책임을 전가할 뿐 조리있게 반박하지 못하는 것이 그 방증이다. 상대방이 어떤 카드를 들고 있는지 모르는 상황이라 수동적인 비판에 그칠 수밖에 없다.

미국은 트럼프 정부든 바이든 정부든, 의혹을 제기하면서도 구체적으류 어떤 정보를 얼마나 쥐고 있는지 카드를 내보이지 않음으로써 중국이 경거망동하지 못하도록 제압하고 있다.

대통령이 바뀌더라도 외교정책은 흔들리지 않는 미국의 시스템이 위력을 발휘하는 대목이다.

바이든 정부 당국자들은 관련 정보를 충분히 검토한 뒤 이 보고서를 언론에 흘렸을 것이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중공 바이러스 방역 문제와 관련해 중국과 협력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바이든 정부가 입수한 증거의 경중에 따라 협력의 깊이가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산당은 이미 신뢰하기 힘든 파트너로 모습을 여러 차례 보인 바 있다. 국제 외교에 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지만, 한번 잃은 신뢰는 회복하기 어려운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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