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기 일본총리 유력 후보들. 왼쪽부터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대신,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 연합뉴스
[출처] 에포크타임스 한글판 – Kr.TheEpochTimes.com
문명계화
차기 일본총리는 과연 누가?…일본 정치 관전포인트 심층해설
2021년 9월 14일 (기사 저작권 사용 승인됨)
오늘은 일본 차기 총리가 누가 될지 대략의 전망과 일본 정치의 메커니즘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9월 10일부로 자민당 내에서는 3명이 공식으로 총재 출마의사를 밝혔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전 외무대신,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대신, 고노 타로 행정개혁담당대신 등입니다.
자민당은 9월 17일 총재선거를 공고하고 29일 투표로 총재를 선발합니다. 총재로 선발되면 자동으로 스가 요시히데를 계승해 차기 총리가 됩니다.
총재선발과정은 이렇습니다. 국회의원 383표와 당원 383표 가운데 과반수를 확보하면 그대로 선출이 됩니다. 누구도 과반수가 안 되면 결선투표로 가서 국회의원과 47개 도도부현표로 결정하게 됩니다.
원래 출마를 염두에 뒀던 이시바 시게루와 다카이치 사나에처럼 총무대신을 역임했던 노다 세이코가 출마의사를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총재는 앞서 언급한 세 사람이 각축을 벌이게 됩니다.
세 사람 가운데 파벌세력이 가장 강한 인물은 기시다 후미오입니다. 기시다는 정치가문 출신인 데다 자민당 내 자기 파벌을 이끌고 있습니다. 국회에서는 나름 세력기반이 있기는 하지만 대중에게는 조금은 무미건조한 관료스타일로 비쳐 크게 끄는 매력은 부족합니다. 그래서 대중에 가까워지려 상당히 애를 쓰고 있습니다. 총재경선에 나와서는 “요즘 뜨는 귀멸의 칼이라는 만화를 보냐”는 질문을 받자 “최근에 다 읽긴 했다”고 재치있게 대답했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일본 국민들에게 가장 이 있는 인물은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대신입니다. 2등이 이시바 시게루, 3위가 기시다 후미오 등의 순입니다. 총재 후보로 가장 유력한 이는 아무래도 고노 다로입니다. 그 역시 정치가문 출신입니다. 그의 부친은 자민당 총재와 부총리를 지냈던 고노 요헤이입니다.
고노 다로의 부친 고노 요헤이는 상당한 친중파입니다. 중국 공산당에 굽신거릴 정도인데 이런 스토리도 있습니다.
1975년 고노 요헤이는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의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가던 도중에 타고 가던 항공기가 고장으로 타이완에 착륙했습니다. 고노 요헤이는 그러나 항공기에서 내리지 않았습니다. 타이완 땅을 밟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항공기 수리를 마치고 방콕으로 날아갔는데 도착하고 나서 중국 외무장관에게 “타이완 땅을 밟지 않았다”고 자랑스럽게 보고하듯 말했다고 합니다.
고노 요헤이는 중의원 의장을 아주 오래 했습니다. 내각관방대신을 역임하기도 한 그는 1993년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한 ‘고노 담화’를 발표한 인물입니다.
그러나 고노 다로는 아버지와는 색채가 정반대입니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발탁한 고노 다로는 골수 친중파였던 아버지와는 달리 중국 공산당에 대해 아주 강경한 입장입니다. 2020년 방위대신일 당시 공개적으로 중국을 비판했습니다. “센카쿠 제도를 지키기 위해 중국과 일전도 불사하겠다”, “한 뼘의 땅도 양보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는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트위터 팔로워가 240만8천이나 됩니다. 정치인 가운데 압도적 1위입니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227만, 나름 스타 여걸 정치인인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92만인 것에 비하면 실로 어마어마합니다.
고노 다로는 또한 아주 유쾌합니다. 그는 트위터에 “경선 두리안을 먹었으니 자, 이제 출전이다”라는 포스팅을 올려 화제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그는 트위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오늘 미디어에 출연예정이니 꼭 시청해주시라”면서 2020년 방위대신 재직 당시 자위대 주둔지에서 공중강하 막타워 시범을 했던 사진을 내걸었습니다. 당시 그는 뛰어내리면서 “고노 다로데스, 감바리마스”(고노 다로입니다. 파이팅하겠습니다)라고 일반 장병처럼 크게 외친 바 있습니다.
미 조지타운대에서 수학한 고노 타로는 영어도 능통해 외신과 인터뷰도 적극적으로 하는 등 국제사회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미 유학 과정에서 해외 인맥을 많이 쌓았습니다. 그때 맺은 중동 인맥이 지금도 가동됩니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아랍의 사무라이’입니다.
그는 미국의 정치인 사무실에서 인턴도 열심히 했고, 교환학생으로 폴란드에 가기도 했습니다. 폴란드에서는 바웬사를 무작정 만나보려 했다가 경찰에 체포된 일화도 있습니다.
다만, 고노 다로는 자민당내 파벌정치에서는 외곽에 속합니다. 그래서 자민당내에서는 태양에서 가장 멀다고 해서 ‘명왕성’이라고 불립니다. 굳이 따지자면 아소 파벌에 속하기는 하지만 그가 얼마나 밀어줄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여론조사에서 2위를 달리던 친중파 이시바 시게루가 경선에 참가하지 않고 고노 다로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매체들은 보통 이시바를 친한파로 간주합니다. 지난번 스가가 총리가 되기 전에도 “이시바가 총리가 되면 한일관계가 개선될 것”이라고 보도했는데 빗나갔습니다. 희한하게 한국 매체가 친한파로 분류하는 일본 정치인은 대개 친중파입니다.
일본 매체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 매체들이 보통 한국에 우호적인 매체로 보고 자주 인용하는 아사히 신문은 극좌 친중매체입니다. 일본신문이면서 반일친중 논조가 노골적입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아사히기라이(朝日嫌い)’, 즉 아사히 혐오라는 단어도 있을 정도입니다.
아사히는 사기(社 旗)도 욱일기 문양입니다. 하지만 평소 ‘극우, 극우’라고 이름 붙이기 좋아하는 한국 매체들은 아사히에 대해서는 전혀 극우라고 비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친중좌파 성향이 아닌 정치인이나 매체에 대해 거의 자동적으로 극우낙인을 찍습니다. 극우라기보다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지 않는’이란 수식어를 붙이는 편이 공정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면 이시바 이야기를 다시 해보겠습니다. 이시바는 나름 자민당 내에서 자기 파벌이 있기는 하지만 17명 정도로 충분하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일본내 반중정서가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 경선을 포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친중파인 이시바가 반중파인 고노를 돕게 될 경우 나중에 무엇을 요구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총무대신을 지냈던 다카이치 사나에의 경우 지명도는 고노나 기시다만큼 높지는 않지만 주목할 포인트가 있습니다. ‘일본을 지키고 미래를 연다’는 슬로건을 내세운 다카이치는 아주 강경한 우파정객으로 아베 노선의 계승자입니다.
사나에 역시 중공에 대해서는 강경입장입니다. 일본의 마거릿 대처가 되겠다고 말해온 여성 정치가로 8선의원 출신입니다. 메르켈이 아니라 대처라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당내에서는 파벌이 없지만 아베 전 총리가 지지를 표명하자 ‘아베노믹스’를 연상시키는 ‘사나에노믹스’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녀는 아베와의 친밀도를 따지자면 단연 1위입니다. 따라서 당내 최대 계파인 호소다파가 그녀를 지지할 수도 있습니다. 호소다파는 96명, 아소파는 53명 니카이파는 47명입니다. 각 계파는 단일대오는 아닙니다. 이 도표를 보시면 호소다파 상당수가 다카이치를 밀고 있습니다.

일본 자민당 내부 파벌의 차기 총리 후보 지지 현황 | 방송화면 캡처
[출처] 에포크타임스 한글판 – Kr.TheEpochTimes.com
계파별 지지는 분산돼 있는데 이 점도 관전포인트입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누가 자민당 총재, 총리가 되더라도 현재 스가의 노선에서 벗어나지는 않습니다. 계속해서 친미, 반중 노선을 계승합니다.
적국으로부터 미사일 공격을 받았을 때 이를 효과적으로 무력화시켜야 할 것이냐의 이슈에 대해서도 3명의 후보들은 모두 적극 검토해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일본과 관련된 다음 소식입니다. 일본은 자위대의 모든 부대가 9월 15일부터 오는 11월 하순까지 야전군사훈련을 진행합니다. 미나미니혼신문과 석간후지에 따르면 일본육상자위대는 9월 10일 성명을 내고 시코쿠 홋카이도에 배치된 대략 10만 병력과 주일 미육군이 이번 훈련에 참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훈련에는 2만대의 각종 장비와 120대의 항공기가 동원됩니다. 주된 훈련지역은 큐슈일원입니다.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1993년 이래 최대 규모로 센카쿠를 포함한 남단의 도서 지역에 대한 중공의 도발을 상정한 것입니다.
일본방위성은 7월 발표한 방위백서에서 센카쿠열도는 일본영토라고 못 박은 바 있습니다. 우한 폐렴(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하고 있는 와중에 일본이 이렇게 대규모의 군사훈련을 진행하는 것은 중공의 위협이 그만큼 엄중하다고 보고 있는 겁니다.
중공의 국방지출은 일본의 5배나 됩니다. 8월 31일 일본은 2022년 방위예산을 크게 증가시켰습니다. 유사 이래 최대인 500억달러 규모로 늘렸습니다. 이는 일본에 대한 중공의 직접적인 군사위협 외에도 타이완을 수호하기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
9월 8일 나카야마 야스히데 방위부대신은 타이완과의 회의에서 일본과 타이완은 지리적으로 아주 가까워 타이완의 안보가 남의 일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나카야마가 이런 말을 한 것은 두 번째입니다. 그는 6월 미 워싱턴의 싱크탱크 세미나에 참석한 자리에서도 자유민주주의 타이완은 일본의 맹우일 뿐만 아니라 형제나 다름없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지금의 일본정치는 국제정세와 맞물려 관성에 따른 연속성이 있습니다. 미국, 중공, 타이완과의 관계가 핵심입니다. 누가 총리가 되든 아베, 스가에 이어 그 정책 노선은 큰 틀에서 바뀌지 않습니다.
에포크타임스, 박상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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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차기 일본총리는 과연 누가?…일본 정치 관전포인트 심층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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