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침수 전 허난성 정저우시 징광터널 진입로 상황. 우천으로 인해 퇴근길 교통 체증이 빚어지면서 다수의 차량이 멈춰서 있다. 당국은 1.84km에 이르는 북부구간에서 265대의 차량을 발견했다고 발표했지만, 현지 주민들은 실제 숫자는 훨씬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 트위터 화면 캡처

중국

중국 허난성 폭우 사망자 수천명 루머 확산…당국 발표 100배

2021년 7월 25일 (기사 저작권 사용 승인됨)

코로나19 은폐로 ‘공식 집계’ 신뢰성 무너져
상습 정체 구간…당국은 “사망자 4명 확인”

중국 당국이 중부 허난(河南)성 폭우로 인한 사망자를 58명으로 밝힌 가운데, 실제 사망자 수는 수천명에 이른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허난성 위기관리청은 지난 24일(현지시각) 오후 4시를 기준으로 폭우로 인한 지역 내 총사망자 수는 58명(정저우시 56명 포함), 실종자 수는 5명으로 각각 집계했다고 밝혔다. 이재민은 930만명으로 집계됐다.

위기관리청은 남북으로 나뉜 징광(京廣)터널의 북부 구간, 양방향 총 6차선 1.835km에 이르는 구간에서 이날 오전 기준 265대의 차량이 발견됐으며 이중 200여대를 끌어내고 50여대 정도가 남았다고 밝혔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터널에서 확인된 사망자는 4명이다.

당국은 지난 21일 오후부터 총 18기의 펌프를 동원해 시간당 3000㎥의 물을 빼냈으며, 현재 빠지지 않고 남은 물은 수심이 1.2~1.5m 정도라고 설명했다. 또한 1.6km 길이의 남부 구간도 곧 배수를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저우는 지난 17일부터 오후 6시부터 20일 오후 6시까지 사흘간 총 617.1mm의 비가 쏟아졌다. 특히 20일 오후 4시부터 한 시간 동안 최대 201.9mm의 폭우가 집중됐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터널은 단 5분만에 침수됐다. 그러나 폭우만으로는 터널 침수가 설명되지 않는다는 게 현지 주민들의 시각이다.

침수된 터널 인근에 산다는 한 네티즌은 SNS에 “그날 오후 5시까지 터널을 통행하는 차량은 정상 운행했다. 단순히 폭우 때문이라면 터널이 물에 잠기기 전에 운행이 정상적이지 못했을 것이다. 터널이 순식간에 잠긴 것은 물이 역류했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썼다.

이어 “정저우시에서 남북을 오가려면, 기본적으로 이 터널을 거쳐야 한다. 비 오는 날에는 곧잘 정체돼 차간 거리가 매우 좁혀진다”며 “터널 중간에 갇힌 차량을 생각하면 사망자가 3자리 수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국이 터널서 발견된 사망자를 4명으로 발표한 이 날, 중국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는 터널 주변에서 촬영된 2편의 영상이 급속하게 공유됐다. 2편 모두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구도로 찍혔다. 당국의 감시를 피해 주민들이 몰래 촬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 영상에서는 견인트럭이 굴절버스를 터널에서 끌고 나오는 모습이 담겼다. 굴절버스는 2대의 차량을 연결한 차량이다. 연결 부위에 굴절 장비를 설치해, 커브를 돌 수 있도록 했다. 노선에 수용인원이 많은 굴절버스를 투입한 것은 그만큼 이용객이 많다는 의미.

작업 현장 주변에서는 인적을 거의 찾아보기 어려웠다. 현장에 파견된 군부대가 시민들은 물론 취재진의 접근도 엄밀히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수로 침수된 중국 허난성 정저우의 칭광터널에서 굴절형 버스를 견인해 끌어내고 있다. | 화면 캡처
[출처] 에포크타임스 한글판 – Kr.TheEpochTimes.com

견인된 버스가 터널 출구 쪽에 가까웠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만약 터널 중간이었다면 승객 전원이 1km에 이르는 거리를 물이 차오르는 오르막길을 5분 남짓한 시간에 탈출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터널 침수 당시 퇴근 시간대였음을 고려하면 버스에는 적지 않은 승객이 탑승했으며, 터널에는 한 대 이상의 버스가 갇혔을 가능성도 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사망자가 더 나올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날 공유된 또 다른 영상은 야간에 촬영됐다. 이 영상에는 대형 트럭이 천천히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트럭 적재 부분에는 흰색 자루처럼 보이는 덩어리들이 촘촘히 실렸다.

거리가 멀어 영상만으로는 화물의 정확한 모습을 확인하기 어려웠지만, 네티즌들은 “밤늦게 대량의 흰색 화물을 어디론가 옮겼다”며 “희생자들이 담긴 시신 백 같다”고 지적했다.

중국 허난성 정저우의 침수된 터널 부근에서 대형 트럭이 흰색 화물을 야간 운송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 영상 캡처

온라인 게시판에는 ‘구조작업에 참가한 한 견인트럭 운전기사가 침수된 터널에서 6300구 이상의 시신을 목격했다고 말했다가 해고됐으며 공안에 의해 휴대전화를 압수당했다’는 소문도 떠돈다.

당국이 발표한 허난성 전체 사망자 58명의 100배가 넘는 믿기 어려운 수치지만, 출처가 전혀 확인되지 않은 이 소문에서 중국인들이 완전히 귀를 돌리지 못하는 것은 코로나19(중공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경험한 당국의 불투명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터널서 실종된 가족을 찾는 한 사이트에는 130건의 실종 신고가 게재됐다. 당국이 발표한 지역 전체 사망자 수보다 2배 이상 많다.

중국 문제 전문가 탕징위안은 “중국 당국이 국제사회에 발표하는 수치는 각국 연구기관이 인용하는 경제 통계마저 믿을 수 없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현 정권에 불리한 소식인 참사 피해 규모를 진솔하게 밝혔다고 믿는 것보다는 은폐했다고 의심하는 것이 중국에서는 합리적”이라고 논평했다.

에포크타임스, 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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