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부산신항에 접안해 있는 선박에 화물이 가득 실려 있다. | 연합뉴스
[출처] 에포크타임스 한글판 – Kr.TheEpochTimes.com

중국

중국 물가상승 복병 ‘컨테이너선 운임’…작년 5배 폭등

2021년 9월 13일 (기사 저작권 사용 승인됨)

컨테이너선 운임이 역대 최고가를 갱신했다. 중국에서 미국 동부해안으로 가는 컨테이너선 운임은 지난달초 사상 처음으로 2만 달러를 넘어선 이후 고공행진하고 있다. 수출입 의존도가 큰 중국에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화물 추적회사 프라이토스에 따르면, 중국~미국 동부해안 노선과 중국~미국 서부해안 노선의 컨테이너선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 1개(FEU) 당 2만2173달러, 2만586달러를 기록했다.

중국~미국 동부해안 노선의 운임은 지난 7월말 1만1000달러, 전년 동기 3800달러였다. 그와 비교하면 각각 2배, 6배에 가까운 가격이다. 이 항로는 세계에서 가장 물동량이 많은 노선이기도 하다. 그만큼 중국의 비용부담이 늘어난 셈이다.

컨테이너선과는 다른 종류의 화물을 운송하는 벌크선 운임도 상황은 비슷하다.

철광석·곡물 등을 운반하는 벌크선의 운임 동향을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 10일 3864를 기록했다. 3800선을 넘어선 것은 11년 만의 일이다. 1년 전인 작년 9월 700선과 비교하면 4배 이상 치솟은 가격이다.

발틱운임지수(BDI) | 인베스팅닷컴
[출처] 에포크타임스 한글판 – Kr.TheEpochTimes.com

운임이 지나치게 오르자 선사들이 자발적으로 운임 동결에 나섰다.

이달 9일 세계 3위 컨테이너 선사인 프랑스 ‘CMA CGM’은 “앞으로 수개월 간 운임 상승이 예상되지만, 최소한 5개월 간 운임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고객인 수출입 업체들이 생존 위기를 겪자 고통 분담을 선언한 것이다.

CMA CGM이 운임 동결을 선언하자, 또 다른 선사인 독일 최대 컨테이너 선사 ‘하파크로이트’도 운임 동결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운임을 동결하더라도 수출입 업자들의 부담은 여전히 무겁다는 지적이 나온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운송 컨설턴트 업체 ‘베스푸치 마리타임’은 최근 보고서에서 “해상 운임 동결은 현물가격의 동결일 뿐이다. 할증료가 붙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일반적으로 할증료는 해상 운임에 포함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해상 운송은 전 세계 상품 무역의 80%를 담당한다. 운임 급등은 일상 소비재에서 완구, 가구, 자동차 부품 등 거의 모든 제품의 가격 인상을 초래할 위험성이 있다. 

해상 운임 급등의 원인으로는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온라인 제품 구매 증가가 지적된다. 화물 운송량이 폭증하면서 운임이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전 세계 주요 수출입항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부두 작업자 부족 현상 등으로 정상 가동이 어렵다. 아시아 물류 중심지인 중국의 코로나19 여파도 상당한 타격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저장성 이우에 위치한 이우 인터내셔널 트레이드 시티 내에서 인형 도매업에 종사하는 한 여성이 가판대에 앉아 손님을 기다리며 하품을 하고 있다. | Kevin Frayer/Getty Images
[출처] 에포크타임스 한글판 – Kr.TheEpochTimes.com

현재 업계의 관심사는 컨테이너 운임이 언제 하락할 것인지에 쏠려 있지만, 한동안 운임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대부분 관측통들의 공통된 견해다.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면서 내년까지 고가의 운임이 계속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중국 최대 국제 물류단지인 저장성 이우시의 한 직물 수출업체 관계자는 한 경제매체와 인터뷰에서 “작년 이윤율은 10%나 됐지만, 올해는 2%밖에 안 된다”며 수출업체들의 경영난이 심각한 상태라고 우려했다.

‘21경제망’은 톈진의 한 무역업체 임원의 발언을 인용해 “연중 최대 무역 성수기에도 낮은 이윤으로 인해 수주를 포기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며 “가장 큰 문제는 비싼 운임”이라고 전했다.

어려움은 무역업체만의 일은 아니다. 중국 광발증권(廣發證券)은 최근 보고서에서 “해상 운임 상승은 2021년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이라며 “중국은 인플레이션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전년 동기 대비 9.5% 상승하며 2008년 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둥리쥐안 고급통계사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제조업의 활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PPI는 원자재와 중간재 가격, 제품 출고가 등을 반영해 산출한다. 3~6개월 후 경기 흐름을 가늠하게 하는 경기 선행지수다. PPI 상승은 대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으로 이어진다.

세계 제조업 생산기지 역할을 하는 중국의 PPI 상승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예측하게 하는 지표로도 이해돼 각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에포크타임스, 김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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