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공항에 도착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 신화통신/연합
[출처] 에포크타임스 한글판 – Kr.TheEpochTimes.com

문명개화

중국 공산당식 체제선전의 극치, 멍완저우 귀국 이벤트

2021년 9월 28일 (기사 저작권 사용 승인됨)

‘화웨이의 공주’라 불리는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석방과 관련된 소식을 자세히 분석해 드리겠습니다.

이번 사건은 미국, 중국, 캐나다 3국이 연관된 사안으로 그저 뉴스에 나오는 것처럼 단순한 사안은 아닙니다. 미국이나 중국 공산당이나 해석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일단 중국 공산당은 멍완저우 석방에 따른 귀국을 대대적인 이벤트로 포장했습니다. 멍완저우가 가택연금 1028일만에 풀려나 ‘차이나에어라인’ 전용기로 귀국하자, 중국 공산당은 이를 “조국이 강대한 증거”라면서 애국심을 고취하는 계기로 삼았습니다.

멍완저우 입국은 상당히 정교하게 기획된 이벤트였습니다. 멍완저우는 캐나다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항공편 기내에서 SNS를 해가며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달은 역시 고향의 달이 밝다. 마음 편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제목의 글로 귀국길에 오른 심경을 전했습니다.

항공기가 북극권 상공을 지날 때는 “창밖은 컴컴한데 날개의 항행등이 깜빡이는 게 마음이 따뜻해진다. 곧 위대한 조국의 품에 안긴다. 3년이나 떨어져 있던 조국이 곧 지척이다. 부지불식간에 눈물이 난다. 공산당의 영도하에 조국은 번영창성하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또 시진핑에 대한 찬양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인민이 공동부유를 향해 달려가며 세계의 평화 발전에 거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친애하는 조국, 당과 정부에 감사한다 찬란하게 아름다운 중국홍, 차이니스 레드가 가슴속 신념의 불로 타올라 내 인생의 가장 어두운 시기를 밝혔다”고도 했습니다.

‘완저우(晩舟·밤배)’라는 이름에 걸맞게 멍완저우가 선전 바오안 공항에 도착하는 시간도 어둠이 깔린 밤 9시 14분이었습니다. 이는 우연이 아닙니다. 일부러 거리가 먼 북극항로를 택했습니다.

캐나다에서 출발한 항공기가 미국 영공을 통과하면 방해를 받을 수도 있는 터무니 없는 주장으로 애국주의를 자극했는데, 공산주의 치하의 중국인들은 여기에 속아 넘어갑니다.

중국에서 캐나다까지 가서 멍완저우를 싣고 돌아오는 왕복 전세기편 운영 비용에만 600만 위안(약 11억원)이 든 것으로 추산됩니다. 

멍완저우가 취재진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 신화통신/연합
[출처] 에포크타임스 한글판 – Kr.TheEpochTimes.com

관영 CCTV는 멍완저우를 환영하는 이벤트 전 과정을 중계했습니다. 멍완저우는 붉은 옷을 입고 레드카펫이 깔린 트랩을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붉은 장미꽃다발을 받았습니다. 오성홍기의 붉은 색을 중공에서는 중국홍(中國紅)이라 부릅니다. 

붉은색은 중국문화에서 일편단심, 충성을 상징합니다. 그런데 뒤에서 설명해 드리겠지만 멍완저우의 중국홍은 사실 미국홍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중국 공산당 매체들은 멍완저우의 귀국을 ‘영웅의 귀환’으로 포장했습니다. 광둥성과 선전시의 고위관리들과 화웨이 직원들이 공항에 마중 나와 멍완저우를 환영했습니다.

멍완저우는 샤오펀훙( 小粉紅·과격한 친공 네티즌)들이 열광할 만한 성명을 낭독했습니다.

그녀는 “조국이여 드디어 돌아왔다. 위대한 조국과 인민, 당과 정부의 관심에 감사한다. 평범한 중공의 공민이 3년 동안 이국타향에서 고초를 겪을 때 시진핑 주석이 관심을 가져줘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개인과 기업, 국가의 명운이 다 하나”, “조국이 우리의 가장 든든한 방패”, “조국이 자랑스럽고 화웨이가 자랑스럽다”고도 했습니다.

멍완저우는 성명 중간에 시진핑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당중앙을 견결히 옹호하고 나라에 충성하자고 말했습니다. 또 “오성홍기가 있는 곳에 신념의 등대가 있다. 그리고 그 신념에 색깔이 있다면 그것은 반드시 중국홍”이라고 말했습니다. 

멍완저우 귀국 이벤트는 철저히 체제선전 효과를 노렸습니다. 핵심 키워드도 소름 끼칠 정도로 정교했습니다. 깜깜한 밤하늘을 날아온 배(밤배) 그리고 길을 인도하는 등대, 즉 신념, 중국홍, 조국, 충성 같은 단어들이 주는 이미지 조합은 완벽했습니다. 중국 공산당의 세뇌를 받아온 사람들로서는 눈물을 흘리고 감격할만한 이벤트였습니다. 

2020년 5월 캐나다 자택 연금 도중 전자발찌를 찬 채 외출하는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 연합뉴스
[출처] 에포크타임스 한글판 – Kr.TheEpochTimes.com

공산당 관영매체들은 3년 동안 전자발찌를 차고 다녔던 멍완저우의 발목 사진도 포착해 대대적으로 선전했습니다. 발목에 푸른 멍이 들었다면서 “형언할 수 없는 고초 끝에 조국의 품에 안겼다”고 보도했습니다.

성명 낭독을 마친 멍완저우는 환영인파와 함께 공산당의 애국가요(歌唱祖)를 열창했습니다. 조국의 번영 강성, 황하장강 같은 단어들이 등장하는 곡입니다.

멍완저우는 이벤트에 여운을 남기는 대단한 재주를 보였지만, 그녀의 귀국 이벤트와 시진핑에 향한 아부를 꼬집는 매체도 있었습니다.

상하이방(장쩌민 계파) 매체인 둬웨이는 “멍완저우의 쇼”라며 은근하지만 매섭게 비판했습니다. 

둬웨이는 프랑스 언론을 인용해 “멍완저우가 붉은색 원피스를 입고 등장해 중국홍이니 뭐니 하는데 알고 보면 뉴욕의 명품 캐롤리나 에레라(Carolina Herrera) 브랜드 제품”이라며 “명품 브랜드 양장을 몸에 걸치고 나와서, 마음은 중국심이라고 과시하는 게 역겹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대목은 1984년 중화권 가수 장밍민(張明敏)의 ‘나의 중국심’이란 곡의 가사를 그대로 빗댔습니다. “양장을 비록 몸에 걸치고 있지만 나의 마음은 중국심”이란 가사입니다. 중화권에서 굉장히 유명한 곡인데 세계 어디에 있든 중국인의 정체성을 잊지 않는다는 노래입니다.

둬웨이는 또한 “멍완저우가 캐나다에 있으면서 법정에 출두할 때마다 명품 옷으로 치장했는데 뭐가 보통의 중국인이냐, 그녀는 역시 화웨이의 공주”라고 비판했습니다.

캐나다와 미국이 멍완저우를 석방하자 중국 공산당도 3년 동안 억류해온 캐나다인 마이클 스페이버와 마이클 코브릭을 풀어줬습니다.

이 두 사람은 영문도 모른 채 중국 공산당에 체포돼 수감됐습니다. 가족, 친지와의 전화는 물론이고 변호사 심지어는 주베이징 캐나다 대사관 직원의 면회도 금지됐었습니다. 또 밤새 불을 켜놓은 감옥에서 학대를 당했습니다. 멍완저우가 캐나다에서 발찌만 차고 있었을 뿐 호화저택에 머무르며 자유롭게 돌아다닌 것과는 정반대입니다. 

간첩 혐의 등으로 중국 정부에 억류됐던 마이클 코브릭 전직 캐나다 외교관이 25일(현지 시각) 고국으로 귀환해 아내와 포옹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출처] 에포크타임스 한글판 – Kr.TheEpochTimes.com

캐나다와 중국 공산당 양쪽에서 석방했지만 대우가 달랐던 만큼 인질외교에서 중국 공산당이 승리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중국 공산당이 숨기는 게 있습니다. 핵심적인 내용을 아예 보도하지 않고 자기네들이 인질외교에서 일방적으로 승리한 것처럼 분위기를 몰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멍완저우는 영상으로 미 법정에 출두해 미 사법부의 기소 내용을 모두 인정했습니다. 화웨이가 통제하고 있는 홍콩회사 스카이콤을 통해 미국의 반도체 설비를 이란에 팔아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어겼다고 시인했습니다.

따라서 캐나다는 멍완저우를 석방했지만, 미 사법부로서는 화웨이 기소에 필요한 증거를 확보한 셈입니다. 미국은 2022년 12월까지 기소유예로 멍완저우를 풀어줬을 뿐입니다. 미국의 목적은 멍완저우라는 개인을 처벌하는 게 아니라 화웨이의 범죄증거를 확보해 추후 미중 무역분쟁에서 사용할 카드를 확보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멍완저우 석방을 총론적으로 평가하자면 중국 공산당으로서는 체제선전에 대대적으로 활용했다는 점에서는 얻은 게 많습니다. 미국은 명분을 내주고 보이지 않는 실리는 취한 셈인데 이게 먹힐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에포크타임스, 박상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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