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푸젠성 푸저우에서 열린 디지털 전시회에서 안면인식 장비가 방문객들의 나이·성별·머리 모양 등의 특징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보여주고 있다. | 로이터/연합

문명개화

중국판 마이너리티 리포트…심령판관에서 수퍼솔져까지

2021년 12월 22일 (기사 저작권 사용 승인됨)

미국이 중국의 학술기관과 기업 등 34개 조직을 한꺼번에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미중 무역전쟁의 일환으로 볼 수도 있지만, 이번엔 차원이 다르다.

이 34개 중국 기업·공산당조직의 공통점은 정신통제(Brain Control) 기술과 관련이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이 가운데 특별히 중화인민공화국 인민해방군 군사의학과학원을 지목했다. 기관의 이름만 보면 의학연구기관 같지만, 실제 운영 취지는 ‘과학기술을 이용한 치안 유지’를 포함하고 있다.

중국에서 치안 유지는 정권 안정을 위한 주민 통제를 의미한다. 이 연구소는 안면인식과 유전자(DNA)는 물론 정서까지 제어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 실험장소는 신장 위구르 지역이다.

군사의학과학원은 신장 지역에서 심령판관(心靈判官)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치안유지에 무장경찰, 공안만 투입하는 게 아니라 정신과 감정 통제 기술까지 동원한다. 

미국은 이를 우려 깊게 지켜보고 있다. 지나 레이몬도 미 상무장관은 “과학기술과 의료 영역에서 생명공학의 혁신은 대중의 생명을 구하지만 중국은 생명공학기술을 국민을 통제하는 데 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이몬도 장관은 또한 공산주의 중국이 “민족과 종교적 소수자를 압박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하지만, 레이몬도 장관의 입장과는 별개로 그녀의 남편 앤디 모핏은 중국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는 언론 보도도 있다.

뉴욕 포스트, 워싱턴 프리비컨은 지난 14일 모핏이 중국 기업과 관련된 인공지능(AI)회사의 최고경영자라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핏이 최고경영자로 재직 중인 미국 매사추세츠에 있는 기업 ‘패스(Path)AI’는 중국 공산당 자금을 지원받고 있는 캘리포니아 소재 캐피탈 회사 단화 캐피탈(Danhua Capital·丹华资本)과 연계됐다.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단화캐피탈은 미국의 혁신적 첨단기술기업에 대한 초기 투자에 주력하는 업체다. 중국계인 장서우청이 설립한 이 회사는 AI, 빅데이터, 로봇공학, 블록체인 분야 등에 투자해왔다.

미국 상무부 장관의 남편이 중국 공산당(중공)과 간접적으로 연계됐다는 폭로가 나오자 이해 충돌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레이몬도 장관은 지난 9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안보와 인권 등 이슈로 중국과 갈등이 깊어지더라도 대중관계는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중국을 향해 강경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광저우시가 도입한 객차 내부 실시간 감시가 가능한 지하철의 통제센터. 4K 해상도의 CCTV 카메라에 얼굴인식 기능을 적용했다. | SCMP

사상·정서까지 통제하는 공산주의 치하 중국

중공 당국의 국민 통제는 말할 자유, 행동의 자유, 사상의 자유에 이어 심령, 즉 정서의 자유에까지 미치는 상황이다.

중공은 AI의 선두주자 상탕커지(商湯科技·Sense Time), 무인기의 강자 다장촹신(大疆創新·DJI), 안면인식카메라의 대표 쾅스(旷视, MEGVII) 같은 기업의 감시기술로 위구르인 개개인의 행동을 감시해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다.

정밀도는 표정·몸짓·발걸음·얼굴의 기색 같은 데이터를 수집해 행동모형을 예측하는 수준이다. 예를 들면 불만에 찬 표정이나 불안해하는 행동 등을 분석해 잠재적 테러분자, 불온분자인지를 가려낸다. 움직임과 외관을 통해 머릿속을 읽어낸다는 것이다. 

이제 전체주의 중국에서는 인상도 밝게 해야 한다. 얼굴을 찌푸렸다가는 불온분자 취급을 받을 수 있다. 중공은 신장 위구르지역에서 12살부터 65세까지 인구의 생체정보를 수집해 왔다. 여기에는 DNA, 혈액형, 지문, 홍채 등이 포함됐다.

이것으로도 모자라 뇌파문양도 수집한다. 뇌파문양은 사람마다 지문이 다르듯 생각 패턴에 따라 고유의 뇌파문양이 있다고 알려졌다. 이 뇌파를 해석하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마음속에 불순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표정, 몸짓으로도 판단하지만 더 정확하게 개개인의 속내를 알기 위해 개발하고 있는 것이 중공 군사의학과학원의 심령판관 프로젝트이다. 쉽게 말해 디지털화된 독심술이다.

중공은 이를 반체제 주민 탄압뿐 아니라 수퍼솔져 양성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미국은 이 부분에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 이 계획은 전장에서 공포심을 가지지 않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도구로 병사를 개조한다는 내용이다. 믿기 힘든 이야기이지만, 중공은 관련 특허도 있고 논문도 내놓으며 실제로 추진하고 있다.

중공군 기관지 해방군보도 ‘정서제어’에 대해 언급하고 있으며, 뇌파신호수집에 기반한 ‘버추얼 리얼리티’ 관련 특허도 있다. 뇌파를 수집한 뒤 그 특징을 파악해 정서 파악 수준을 넘어 조종까지 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인민해방군 군사과학원 군사의학연구원을 중심으로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기업들이 각 영역을 맡아 협업하고 있다. 

군사의학연구원 방사선과 논문에는 ‘의식제어무기와 행위도식 데이터뱅크 구축’이라는 제목의 논문도 있다. 행동모델을 연구해 공격성 의식을 제어해 무기화를 진행한다는 내용이다.

해방군보 역시 브레인 컨트롤 무기의 개발을 이미 시사했다. 제목은 ‘브레인 컨트롤 무기, 실존하며 환상적이고 현묘하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미래전쟁은 대뇌 피질에서 시작될 수 있으며 어느 나라에서는 브레인 컨트롤 무기의 초기 형태가 개발됐고 장래에 이 기술이 축적되면 전쟁에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공은 이를 위해 유전자 편집기술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사람마다 유전자가 다르기 때문에 뜀박질을 잘하는 사람도 있고 높이뛰기를 잘하는 사람도 있다. 누구는 겁이 많고 누구는 용감하다.

중공은 서부전구에서 인도군을 상대하고 있는데, 중공군 병사들은 고산지대에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중공군은 인도군, 특히 티베트인 병사들에 비해 고산지대 적응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중공군도 스촨지역에 거주하는 티베트인을 동원할 수는 있지만, 이들을 완전히 신뢰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동부전구의 한족 병사들을 보내야 하는데, 이를 위해 타고난 유전적 단점을 기술로 극복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중공의 유전자 회사 BGI 화다지인(华大基因)이 수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가 바로 고산지대에 견디도록 유전자를 편집하는 작업이다. 히말라야 산맥에서의 전쟁수행능력을 배양한다는 것이다. 

중공은 심령판관 기술부터 수퍼솔져 양성을 위한 유전자 편집까지 아주 다양한 분야에서 생명공학을 이용하고 있다.

뇌파판독 기술은 또 각급 기관에서 직원 감시용으로도 사용된다. 현재 베이징에서 상하이를 잇는 고속철 기사는 뇌파를 측정하는 모자를 착용하고 근무한다. 기사가 피로해 주의력이 떨어지면 이어폰으로 경고를 하는데 그 정확도가 90% 이상이다.

항저우 중환전기라는 회사에서도 직원들에게 뇌파감지 모자를 착용시키고 있다. 일과 중에 게으름을 피우거나 잡담을 하거나 졸면 바로 체크가 된다.

일을 평상시처럼 하면 뇌파가 평탄하고, 떠들거나 해서 기분이 좋아지면 뇌파가 올라간다. 뇌파가 떨어지면 자고 싶다는 신호다. 일거수일투족, 근무행태를 뇌파감시기로 살피다 보니 근로감독 효율이 향상됐다고 자랑스럽게 발표한다.

일의 효율성을 관리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일지 모르지만 프라이버시가 아예 존재할 여지가 없게 만드는 디스토피아의 세상을 앞당기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그 선두주자가 중공과 산하 기업·연구기관들이다.

미국의 이번 제재는 인권탄압에 대한 제재 차원을 넘어 미래전에서 중공이 뇌과학을 사용할지도 모른다는 미증유의 공포와 이어져 있다.

에포크타임스, 박상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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