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본 투입 의혹, 역사왜곡 및 동북공정 논란 등으로 폐지된 ‘조선구마사’. l SBS
[출처] 에포크타임스 한글판 – Kr.TheEpoch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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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조선구마사’부터 강원도 차이나타운까지…‘동북공정’ 논란 가열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는 제작진이 사과하고 드라마가 2회 만에 폐지되는 것으로 일단락된 듯했지만 중국 자본 투입, 역사 왜곡, 동북공정 등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올해 하반기 방영될 예정인 드라마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는 공산당 미화 의혹이 불거졌고 강원도에 짓는 차이나타운에 반대하는 국민 청원이 시작돼 현재 36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이억주 목사)는 지난달 29일 논평을 내고 “중국은 이미 2002년부터 ‘동북공정’을 통해 우리나라의 역사를 지우고 자기 나라에 편입시키려는 (역사·문화) 침탈을 해왔다”며 “지금은 자본을 통한, 문화로 한국을 속국으로 만들려는 ‘신동북공정’을 펴는 것이 아닌가 매우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민들은 과거 한국의 드라마를 좋아했으나 중국 정부가 2016년부터 ‘한한령(한류 수입 제한령)’을 내린 상태”라며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자본으로 우리 역사를 왜곡하고 우리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짓밟는 문화의 역습이나 시도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역사는 기록의 응집…논란으로 끝낼 문제 아냐”

한국전쟁 직후 동유럽으로 보내진 북한 고아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로 로마국제영화제에서 최고작품상을 받은 김덕영 감독은 “지금은 설왕설래하며 논쟁하는 정도지만 이런 게 기록으로 남아 먼 훗날에는 역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덕영 영화감독. |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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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2019년 개봉된 애니메이션 ‘스노우몬스터(원제:어바머너블)’가 ‘구단선’이 나오는 장면 때문에 상영이 중단된 사례를 들었다.

논란이 된 장면은 영화 속 배경으로 잠깐 등장했지만, 당시 남중국해 분쟁과 관련된 동남아 국가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남해구단선(南海九段線)’은 1940년대 중국이 일방적으로 선언한 남중국해 영유권 해상 경계선이다. 중국은 남중국해 주변을 따라 그은 U자 형태의 9개 선을 근거로 남중국해 수역의 90%가 자신들의 영유권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베트남은 해당 영화의 상영을 중단했고 필리핀은 문제의 장면을 삭제하도록 했다. 말레이시아는 구단선 장면을 삭제하는 조건으로 영화를 상영하려고 했지만, 제작사인 유니버설 픽처스가 삭제 요구를 거부하면서 결국 상영이 취소됐다.

최근 중국은 김치, 한복 등을 자국의 문화라고 주장하는 문화 동북공정으로 한국인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김 감독은 최근 한국 드라마에서 중국산 비빔밥 등의 제품이 PPL로 등장해 논란이 된 장면에 대해서도 “그런 장면이 단지 생활 속 먹거리, 볼거리로 비칠 수도 있지만 그게 다 기록이고 기록의 응집이 역사”라며 “문화창작자들은 이런 부분까지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공의 검열, 실제로 당해보니…

일각에서는 “드라마는 허구일 뿐”이라며 “조선구마사를 역사 왜곡으로 보기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김 감독은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을 흡혈귀로 묘사한 미국 영화를 예로 들어 ‘창작의 자유’를 강조한 일부 주장에 대해 “미국도 동북공정의 피해자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할리우드에 중국 자본이 엄청나게 투입되고 할리우드가 알아서 그들의 비위를 맞춘다”라고 지적했다.

중국이 세계 최대 영화시장으로 떠오른 가운데 할리우드가 중국 공산당의 검열 정책에 따르는 것도 모자라 스스로 자체 검열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영화 제작자들이 “경제적 이유뿐 아니라 중국의 검열 기준을 지키지 않으면 보이콧당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고백한 바 있다.

김 감독은 자신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벨기에와 아이슬란드가 축구 강국이 된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작지만 강한 축구’의 개봉 극장을 찾던 중 중국에서 이 작품을 사겠다며 연락이 왔다고 했다.

“계약이 긍정적으로 진행되는가 싶더니 ‘한한령 때문에 중국에 콘텐츠를 팔고 싶으면 감독 이름을 지워야 된다’고 했다. ‘김’이라는 성(姓)조차 넣을 수 없으며 완전히 새로운 가공의 인물을 감독으로 해야 하고 내가 직접 녹음한 나레이션도 다 지워야 된다고 했다. 한마디로 한국의 색깔과 흔적을 완전히 지우라는 것이다.”

결국 중국 개봉을 고사한 김 감독은 “1억 정도가 드는 작품도 이런데 100억 이상을 투자하는 작품에서 중국의 요구를 거부할 수 있는 개인이나 기업이 몇이나 되겠나”라고 말했다.

‘조선구마사’는 시작에 불과하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조선구마사’는 YG엔터테인먼트가 투자하고 YG엔터의 자회사인 YG스튜디오플렉스가 제작했다. YG엔터는 중국 기업 텐센트를 주요 주주로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SBS와 제작진은 “100% 국내 자본으로 제작됐다”며 중국 자본 투입 의혹을 부인했다.

또 전작인 ‘철인왕후’에서 조선왕조실록을 찌라시에 비유하는 대사 등으로 조선족이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인 박계옥 작가는 중국 콘텐츠 제작사 항저우쟈핑픽처스유한공사가 2016년 한국에 법인으로 만든 ‘쟈핑코리아’와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쟈핑코리아는 “박 작가와 단건으로만 계약했다”며 자사가 “한·중 합작 민간기업”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강남에 있는 이 회사의 건물에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입주해 있고 인민일보의 한국 대표가 중국인인 점 등으로 인해 중국 공산당 정부와 관련있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드라마 한두 개의 논란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2일 인지웅 유튜브 채널에는 ‘조선 구마사? 철인 왕후? 그건 시작에 불과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인 씨는 올해 하반기 JTBC가 방영할 예정인 드라마 ‘아침이 밝아올때까지’를 지목해 “지금까지 툭툭 건드려본 수준이라면 이건 대놓고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 작가 쯔친천의 소설 ’장야난명(동트기 힘든 밤)’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2013~2014년 시진핑이 진행한 부패척결운동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며 “이 드라마는 중국 공산당 소속 인민법원, 인민검찰 등에서도 지속적으로 홍보하면서 시진핑 정부 찬양 선전에 적극적으로 이용됐던 드라마”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한국교회언론회 심만섭 사무총장은 에포크타임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강원도에 짓는 차이나타운을 거론했다. 

강원도 춘천시와 홍천군 내 120만㎡ 규모 부지에 축구장 170배 크기의 차이나타운이 들어설 예정이다.

‘일대일로’의 일환으로 알려진 이 사업을 두고 대표적인 동북공정이라는 비판 여론이 거세다. 강원도는 인허가 정도만 담당하고 사업기획과 중국문화 콘텐츠 개발, 중국 투자자 발굴 및 사업홍보 등은 모두 인민일보에서 진행한다.

강원도에 짓는 차이나타운에 반대하는 국민 청원이 3월 29일 시작돼 4월 2일 현재 36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 | 스크린 샷 [출처] 에포크타임스 한글판 – Kr.TheEpochTimes.com

심 사무총장은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와 선사유적을 망가뜨리면서 우리 땅에 거대한 중국문화타운을 만드는 건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침탈이고 우리 것에 대한 부정”이라며 “요즘 우리나라 공영방송, 주요 언론들이 이런 걸 자세히 보도하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에포크 타임스, 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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