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저녁 정저우시 항하이서로가 폭우에 잠긴 가운데 시민들이 길을 건너고 있다. | 현지 주민 제공
[출처] 에포크타임스 한글판 – Kr.TheEpochTimes.com

중국

잇단 중국 수해는 예견된 재앙… “속도 위주의 도시 건설 결과”

2021년 7월 22일 (기사 저작권 사용 승인됨)

지난 20일 중국 허난성 정저우(鄭州)시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지하철 5호선에 물이 차올라 객실 승객이 익사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다시 한번 과잉 개발 문제가 도마에 오른 가운데 한 전문가는 “하수도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배수시설을 제대로 건설하지 않거나 심지어 지하수도가 없는 신도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저우시 지하철 5호선에 물이 불어나 열차가 선로에 갇히고 객실 안에 물이 차오르는 모습을 승객들이 인터넷에 올렸다. 영상 속 지하철 승강장에는 의식을 잃은 승객들이 생사가 불분명한 상태로 누워 있다. 중국 언론은 한때 “승객 전원이 구조됐다”고 밝혔지만, 당국은 지하철이 침수돼 12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쳤다고 통보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소 2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허난성 전역에서 사상자가 얼마나 되는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화려한 시설만 대거 건설하고 기반시설은 뒷전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각지에서 큰 수해가 발생하는 횟수가 갑자기 많아졌다. 폭우가 쏟아지지 않는 해는 거의 없는데, 왜 최근에 수해 규모가 커졌을까?

현재 홍콩에 거주하는 중국 국적 작가 옌춘거우(顏純鉤)는 도시가 너무 빨리 발전하면서 외부 건설에만 치중하고 하수도 시설은 제대로 확충하지 않은 탓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신도시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하지만 지하에는 배수시설이 없어 비가 오면 물이 빠져나가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옌씨는 페이스북에 “중국은 지난 40년간의 발전 과정에서 속도만 좇고 안전은 좇지 않았고, 실적만 좇고 내실은 좇지 않았다. 이제 그 미친 듯이 개발한 결과의 쓴맛을 보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개발 과정에서 지방 관리들은 치적을 쌓기 위해 제각기 계책을 내놓았다고 했다. 전임자가 떠나면 후임자는 전임자보다 낫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온갖 방식으로 공항·교량·휴양지·마천루 등의 토목 공사를 새로 해야 한다고 했다. 이는 또한 상부에 보고하는 GDP 수치가 되고, 그러다보면 어느덧 승진한다는 것이다.

 

관영 매체들, 독일 수해만 보도하고 자국 물난리는 함구

최근 중국 관영 매체들이 수해 관련 보도를 거의 하지 않는 점이 주목된다. 옌씨는 중국의 수해 보도는 모두 민간에서 내보낸 현장 영상이고, 관영 매체들은 독일 수해만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자국에서 발생하는 홍수는 신경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며칠 전에는 상하이와 난징(南京)에 수해가 났고, 지금은 수해 지역이 허난(河南), 허베이(河北), 베이징 등으로 확대되면서 창장(長江·양쯔강)과 황허(黃河) 유역이 모두 물에 잠겼다.

허난성 덩펑(登封)시에서는 알루미늄 공장이 침수되면서 폭발했는데 이 소식도 관영 매체는 보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정저우에서 침수로 인해 지하철이 선로에 갇히고 객실 안으로 물이 차 많은 사람이 사망했다. | 인터넷 캡처

칭다오에 수해가 나지 않는 것은 독일이 건설한 하수도 덕분

옌씨에 따르면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는 수해가 발생한 적 없다. 칭다오가 독일 식민지였을 당시 독일인들이 도시를 건설하면서 도시건설 기준에 부합하는 하수도를 건설한 덕분에 큰비가 와도 배수가 잘 돼 수해 우려가 없다는 것이다. 

수해로 인해 발생하는 건물, 차량, 주택, 농작물 등의 손실은 만회하기 어렵다. 하지만 비는 매년 내릴 것이고, 매년 반복되는 수해에 서민들의 삶은 더욱 고달플 것이다.

과거에는 지방에서 홍수가 발생하면 중국공산당 중앙 지도부가 수해 현장을 찾아 ‘재난 구호를 지휘’하고, 현장 지휘 사진을 찍어 민간의 고통을 헤아린다며 선전했다.

하지만 지금은 홍수가 나도 각급 관리들은 현장에 가지도 않는다. 관영 매체는 아무런 일 없는 것처럼 보도조차 하지 않는다.

옌씨는 그 이유를 밝혔다.

“중국공산당이 직면한 통치 난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지방에서 발생하는 수해는 이제 아무것도 아니다. 벼룩이 많으면 익숙해져 가렵지 않은 것처럼 재난이 겹치자 무감각해졌다. 중국의 재난은 이미 일상화됐다.” 

에포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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