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일 정치평론가 겸 유아트스튜디오 대표 | 이유정/에포크타임스

인터뷰

[인터뷰] “대선 막바지 최대 변수는 쇼트트랙” 정치평론가 유재일

2022년 2월 10일 (기사 저작권 사용 승인됨)

스포츠 경기 불공정 논란, 정치적 파급력 작지 않다
2030 표심? 키워드는 멸콩·공정·여가부 폐지
중국 공산당 선거 개입 우려…대만·호주서 이미 드러나
2016 대만 총통 선거, 반중 정서 선거에 반영

“올림픽 쇼트트랙!”

대선 막바지 판세를 가를 최대 변수는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정치평론가 유재일 유아트스튜디오 대표는 주저 없이 대답했다.

코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두고 온·오프라인 공간을 종횡무진 누비며 분석·평론에 여념이 없는 유재일 대표를 에포크타임스가 2월 9일 만나 대선 판세에 대한 분석을 들어봤다.

대표적인 친노(親盧·친노무현)·친문(親文·친문재인) 정치평론가로 활동하다 조국 사태를 계기로 반문으로 돌아선 그는 18만9천 명(2월 현재)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유튜버이기도 하다.

유 대표는 “스포츠 경기 결과의 불공정성에 대한 정치적인 파급력은 결코 작지 않다”며 2002년 대선 이야기를 꺼냈다.

“2002년 안톤 오노 사태와 미선이, 효순이 장갑차 사건으로 반미 열풍이 불었던 게 노무현 대통령 당선에 큰 도움이 됐다.”

지난 2002년 2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우리나라 김동성 선수가 1위로 들어왔지만, 심판은 이른바 ‘할리우드 액션’을 선보인 안톤 오노 선수에게 금메달을 안겼다. 이로 인해 촉발된 반미(反美) 정서는 같은 해 6월 미군 장갑차에 한국 여중생 2명이 압사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극에 달해 촛불 시위로까지 번졌다.

“윤석열 후보 지지율이 떨어지다 반등의 계기로 작용한 건 ‘멸공’ 이슈였다. (윤 후보가) 멸공이라는 단어를 직접 쓰진 않았지만 ‘멸콩(멸치와 콩)’이 멸공인데 그게 북한이 아니라 중국을 겨냥했다는 건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

“중국 네티즌들이 방탄소년단(BTS) 리더 RM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구토 이모티콘으로 테러한 걸 BTS 팬들이 보라색 하트로 대응하고 주한 미국 대사 대리는 보라색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었다. ‘보라색’과 ‘한복’ 이 두 가지 키워드는 우리가 중국이 아닌, 미국 쪽이라는 은유적 표현이다. 앞으로 보라색은 반중을 상징하는 색깔이 될 수 있다.”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한 한복과 남자 쇼트트랙 1000m 준결승전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반중(反中)’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방탄소년단의 SNS와 크리스토퍼 델 코르소 주한 미국대사 대리의 트위터가 화제가 됐다.

지난 2월 7일, 쇼트트랙 국가대표 황대헌 선수가 편파 판정으로 탈락하자 그룹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황 선수에게 ‘박수’와 ‘엄지 척’ 이모티콘을 달아 격려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 그러자 일부 중국 누리꾼들이 방탄소년단 공식 SNS에 집단으로 ‘구토’ 이모티콘 등을 댓글로 다는 ‘테러’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전 세계 아미(BTS 공식 팬덤)들은 BTS를 상징하는 보라색 하트로 반격했다.

방탄소년단(BTS) 리더 RM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황 선수에게 ‘박수’와 ‘엄지 척’ 이모티콘을 달아 격려와 위로의 뜻을 전했다. 그러자 일부 중국 누리꾼들이 방탄소년단 공식 SNS에 집단으로 ‘구토’ 이모티콘을 다는 등 ‘SNS테러’를 벌였다. 이에 전 세계 아미들은 BTS를 상징하는 보라색 하트로 반격했다.(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 RM 인스타그램

다음날(8일) 코르소 주한 미국 대사대리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한국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라고 묻고는 “김치, K팝, K드라마…한복은 말할 것도 없죠”라고 썼다. 

크리스토퍼 델 코르소 주한 미국대사 대리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을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리트윗한 게시물 | 주한 미대사관 트위터

유재일 대표는 “2016년 대만, 2019년 호주 선거에 불어닥친 반중 이슈처럼 지금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우리나라에서도 반중 이슈가 번지고 있다”며 반중 정서가 선거에 영향을 준 해외 사례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유 대표는 “2016년 대만 총통 선거 직전 쯔위 사건으로 불붙은 반중 정서가 선거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2016년 1월 중화민국 총통선거 직전, 한국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출신 멤버 쯔위(周子瑜)가 MBC 예능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해 대만 국기(國旗)를 흔들었다가 중국 측에 사과한 사건이 있었다. 이 소식이 대만으로 전해져 선거 막판 주요 이슈로 떠올랐고 실제로 차이잉원과 민주진보당이 1~2% 더 많은 득표율을 기록하는 데 결정적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당시 홍콩 영자 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실제 차이잉원의 득표율 중 19.5%인 134만 표가 쯔위 사건에 분노한 젊은 층, 이른바 ‘딸기 세대’가 차이잉원과 민주진보당에 투표하게 된 결과라고 밝히기도 했다.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 쯔위(周子瑜)가 2015년 11월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대만 국기를 흔드는 장면 | MBC ‘마리텔’

유 대표는 “호주 총선에서도 중국 간첩 사건의 영향력이 컸다”며 확신에 찬 어조로 말을 이어갔다.

“2019년 중국이 정부 자금을 활용해 호주 의회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의혹이 호주 정계를 뜨겁게 달궜다. 호주 방송 나인네트워크의 시사 프로그램 ‘60 미니츠(Minutes)’는 2018년 중국 측 요원들이 2018년 고급 차 딜러였던 닉 자오에게 의원 선거 출마 대가로 100만 호주달러(약 8억6000만 원) 지원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 밖에 중국 간첩 출신으로 호주안보정보원(ASIO)에 망명을 요청한 왕리창(王立强)도 ‘60 미니츠’에 출연해 호주에서 정치인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중국 스파이들이 있다고 증언했다.”

왕리창은 당시 “2018년 11월, 대만 가오슝(高雄)시 시장 선거에 국민당 후보로 출마한 한궈위(韓國瑜)에게 중국 첩보 기관이 2000만 위안(약 34억 원)을 선거 자금으로 줬다”고 주장했다. 당시 한궈위는 민진당 텃밭인 가오슝에서 국민당 후보로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시장에 당선됐다.

설명을 이어 가던 유 대표는 한국 선거로 화제를 돌렸다. “아시아 태평양에서 이미 호주, 대만 선거 과정에 중국이 개입한 스캔들이 터졌는데 과연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게 없었을까 하는 물음표가 100만 개는 쳐진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일 뿐’이라는 의혹이 강하게 든다.”

대화는 자연스럽게 3월 9일 대선의 판세로 흘러갔다. 유재일 대표는 이번 선거를 어떻게 바라볼까? 다음은 유 대표와의 일문일답. 

-대선이 한 달도 채 안 남았다. 정치평론가로서 대선 판세를 어떻게 전망하나?

“윤석열 후보가 앞서 나가는 구도가 굳어지고 있다고 본다. 이재명 후보 측에 악재가 계속 터지고 있고 여론조사 등 여러 가지 추세로 봐서 대체로 윤 후보에 낙관적인 상황이다.”

-야권 단일화가 공개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단일화, 성사될 것으로 보나

“단일화가 되면 좋겠지만 좀 힘들 것 같다. 내 생각엔 윤 후보 측에서 한 번 제안을 하고 안 후보가 예스나 노 정도로 응답하는 기회가 있을 것 같지만 안 후보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미지수다.”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 거라고 보나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1대 1로 만나서 내각 구성 등을 협상해야 한다. 국무총리를 비롯한 각료 구성을 어떻게 할 건지를 결정해야 한다. 문제는 안철수 후보가 양보를 한 적은 있어도 협상하고 거래를 한 적이 없다는 점이다. 여론조사 방식의 ‘원샷 경선’은 국민의힘이 수용할 리 없고 윤 후보 독단으로 결정할 수 있는 영역도 아니다. 후보끼리 만나서 결정하는 게 아니라 당 구성원들과 논의해야 되는 상황이면 얘기 자체를 꺼낼 수 없는 판국이다.” 

-후보 단일화에 대해 “당이 문제”라는 발언을 했는데

“정확히 말하면 공천이 문제다. 대통령은 각료 임명권을 가지고 있으니 당이 따라야 하지만 공천은 얘기가 다르다. 후보들은 셈법이 그리 복잡하지 않은데 당내 이해관계자들도 많고 각자 니즈(needs)가 있기 때문에 당파적 입장에서 단일화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윤석열-안철수 공동정부 구성도 거론된다

“국민의당이 5대5로 공동정부를 구성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작다. 1997년 DJP단일화의 경우 당시 자유민주연합(자민련)은 원내 의석 50석을 보유한 정당이었고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을 비롯해서 인물들이 많았다. 따라서 행정부의 절반을 충분히 가져갈 수 있어서 그런 협상을 할 수 있었다.“

1997년 15대 대선에서는 대선을 46일 앞두고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와 김종필 자유민주연합 총재가 공동정부 구성, 내각제 개헌 등을 조건으로 이른바 ‘DJP연대’를 성사시키면서 김대중 총재가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개인적으로 안 후보를 공개 지지한 적이 있다. 안 후보로 단일화될 가능성은 없나 

“나는 정권교체를 지지하는 입장이다. 냉정하게 말하면 지금 상황에서 그런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없다. 정권 교체의 열망을 놓고 두 분이 레이스를 해 왔지만 지금으로선 정권 교체의 주자가 윤석열이냐 안철수냐의 레이스는 끝난 상황이다. 안 후보로의 원샷 경선 분위기로 갈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국민의힘이 신지예 영입 국면에 갇혔을 때 페미니스트에 대한 국민의당 노선이 애매해 그 기회를 놓쳤다. 여성가족부 폐지를 안 후보가 먼저 던졌다면 어땠을까.”

-단일화에 실패한다면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은 상당히 빨리 소멸할 것이다. 후반으로 갈수록 양 진영이 결집하면서 정권 교체를 원하는 사람들이 윤 후보 쪽으로 상당히 빠져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단일화가 이뤄지면 안 후보는 국민의당 구성원들 다 챙겨주고도 남을 만큼의 몫을 배분받을 거라고 본다. 자기 사람들 거의 모두 챙겨줄 수 있는 그런 정치 협상의 장이 열린 건데 그런 찬스를 버린다는 건 책임 있는 정치 지도자의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단일화만 이뤄지면 정권교체가 가능할까? 2012년 대선에서는 후보 단일화에 성공했어도 최종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확률 차이다. 단일화가 되면 확실하고 단일화가 안 돼도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본다.”

-민주당에서도 안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안 후보는 이에 대해 선을 긋고 있는데

“안철수 후보의 지지 기반은 정권 교체를 열망하지만 윤석열을 안 찍겠다는 사람들이다. 이재명 측과 접촉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안철수의 비호감도를 폭발시킬 것이다. 국민들의 정권 교체 열망을 저버리는 순간 정치인 안철수는 끝나게 된다.”

-2030 세대 표심은 어디로 갈 것 같은가

“윤 후보가 싹쓸이할 것 같다. 일단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한 방이 컸고 ‘멸콩’, 여기다 ‘공정’이 2030의 이슈다. 젊은 층은 열심히 노력해서 뭔가 획득하면 인정해줘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공정 이슈가 계속 거론되고 있다.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 여자 아이스하키팀 남북 단일팀 문제로 공정 이슈가 불거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민주당은 이런 이슈를 제대로 읽지 못했다고 본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정부가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에 합의하자 “공정하지 못하다”는 논리로 반대론이 거셌다. “남한 선수들에 대한 인권침해”라는 진정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제기됐고 같은 논리로 청와대 국민 청원도 제기됐다. 특히 문 대통령 지지도가 높았던 젊은 층에서 반대 목소리가 컸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40%대이다. 현 대통령 지지율이 높으면 여당에 유리한 것 아닌가

“문재인 지지자들이 다 이재명을 지지하는 건 아니다. 문재인 지지율이라는 것도 허망한 측면이 많다. 정치 조직들한테 너무 많은 혜택을 줬다. 일명 진보 원팀인데 사상적으로 원 팀이 아니라 이권으로 뭉친 원팀이다. 임기 말 대통령 치고 지지율이 높은 거지 당선에 필요한 지지율은 아니다.”

유재일 대표는 현 정치 상황을 “대단히 혼탁하다”라고 진단하며 “대선이 끝이 아니라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출처] 에포크타임스 한글판 – Kr.TheEpochTimes.com

에포크타임스, 이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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