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한 백신 접종소. 자료사진 | 연합뉴스

아시아

오미크론 확산, 中 백신외교에 찬물?…홍콩 연구 “시노백으론 못 막아”

2021년 12월 26일 (기사 저작권 사용 승인됨)

홍콩의 한 연구에서 중국산 시노백(Sinovac) 코로나19 백신이 3차 접종에 투여됐을 경우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와 싸울 수 있는 항체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노백은 지난 5월 필리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미승인 상태에서 맞아 더욱 유명세를 탔으며 중국의 백신 외교에 드라이브를 걸어 준 애국 물자다.

홍콩01에 따르면, 홍콩 대학과 홍콩 중문의대가 공동으로 실시한 연구에서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

연구에서는 오미크론이, 감염된 후 혹은 백신 접종 후 생긴 중화항체를 피하는 능력이 있다며 3차 접종을 화이자로 한 뒤 항체 수준이 오미크론 바이러스를 막아낼 수 있는 정도가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1, 2차 접종을 시노백으로 했다면 3차 접종은 화이자로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연구에 참여한 페이웨이스(裴偉士) 홍콩대 공공위생학 바이러스학 교수는 시노백 또는 화이자 백신을 2회 접종한 이들은 약 6개월 뒤에 3차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앞서 시노백 제조사인 베이징커싱(北京科興)은 자사 백신 3차 접종 시 오미크론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와 관련해 시노백에 논평을 요청했으나 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피실험자 수 등이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 일본이 아닌 홍콩에서 발표된 점이 흥미롭다. 이에 따라 시노팜 백신을 채택한 국가들이 3차 접종에 시노팜을 고수할지 주목된다.

지난 24일부터 싱가포르 보건 당국은 1, 2차 접종을 시노백으로 한 경우 3개월 경과 후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방식의 백신을 맞을 것을 권고했다. mRNA백신이 3차 접종에서 불활성화 중국산 시노백, 시노팜 백신보다 보호력이 뛰어나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브라질에서는 시노백 접종률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지난 3월 85%에 달하던 시노백 접종률이 현재 9.6%로 떨어졌다. 이에 브라질은 내년부터 시노백 백신을 구매하지 않겠다고 했다. 시노백 백신의 효능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연구 결과로 중국이 mRNA 방식의 백신을 내놓지 않는 이상 중국의 백신 외교가 한계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 2차 접종에서 유용할지는 몰라도 일정 시간이 지나 세계인 대부분이 2차 접종을 마치고 3차 접종 이상을 해야 할 경우 중국산 백신의 수요가 현저히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중국의 백신 외교에 큰 차질이 생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기증받는 국가로서는 불필요한데도 중국과의 위계(位階) 관계상 어쩔 수 없이 받아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 결국 받는 ‘을’의 입장에서는 ‘갑’ 대신 의료폐기물을 처리해 주는 꼴이 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 9월 화상으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담에서 “올해까지 20억 도즈 이상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올해 말까지 백신 외교에 전력투구를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시 주석이 이날 밝힌 중국의 백신외교 실적은 100여 개국에 10억 도스 이상에 달했다.

중국은 올해 초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 부족과 미국이 자국 내 백신 공급에 집중하는 틈을 타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개발도상국 등을 대상으로 ‘백신 외교’를 펼쳤다. 지난 6월 세계보건 기구는 지난 6월 시노백을 공식으로 승인했지만, 효능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바이러스 벡터 방식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mRNA 방식인 화이자, 모더나 백신, 불활성화 방식인 시노팜 백신 간의 교차 접종을 잠정 권고한다고 밝혔다. 

에포크타임스, 류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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