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재향군인 기념관에서 민간 감사업체 소속 계약직 근로자들이 마리코파 카운티 투표지를 재검표하고 있다. 2021.5.6 | Matt York, Pool/AP Photo/연합

미국/북미

애리조나서 “선거인단 철회하자”…공화당 의장은 “권한 밖” 난색

2021년 7월 19일 (기사 저작권 사용 승인됨)

선거 조사 청문회가 끝난 미국 애리조나에서 ‘작년 11월 대선의 애리조나 선거 결과를 철회하고 재선거를 실시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16일(현지시각) 애리조나 주(州)의회 상원 공화당 소속 웬디 로저스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연방의회에 제출된 선거인단을 철회하고 재선거 실시를 요구한다. 애리조나는 부당한 선거인단을 제출해서는 안 된다.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글을 썼다.

전날 열린 애리조나 선거 조사 청문회에서는 상원 선거 조사팀이 5월 말부터 실시한 애리조나 최대 인구 거주지 마리코파 카운티의 작년 11월 대선 투표지 208만장과 300여 점의 선거장비에 대한 수작업 재검표와 디지털포렌식 결과가 발표됐다.

조사팀은 우편투표 7만4천 매의 발송기록을 찾을 수 없었으며, 유권자 1만8천 명이 선거 직후인 11월 7일 선거인 명단에서 삭제됐다가 이 중 1만1326명이 12월 4일 다시 복구되는 등 선거 관리에서 심각한 문제점들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작년 11월 미국 대선 애리조나 선거에서는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전체 340만표 중 약 1만500표의 근소한 차이(약 0.3%포인트)로 이긴 결과가 나왔다. 이는 조사팀이 문제점이 발견됐다고 지적한 약 10만표의 15% 규모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주장하고 있는 ‘선거인단 철회’는 애리조나 주의회가 연방의회에 제출한 주(州)의 선거 결과를 철회하자는 의미다.

미국 대선은 간접선거로 치러진다. 주민투표(1차)로 선거인단을 선출하고, 이 선거인단이 다시 투표하는(2차) 방식이다. 이 선거인단 투표는 사실상 주민투표 결과를 확인하는 절차다. 주민투표에서 A후보가 승리했다면, 선거인단 모두 A후보에게 투표한다.

미국 50개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은 총 538명이며, 과반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한 후보가 대통령으로 선출된다. 작년 11월 미 대선에서는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30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232명)를 이긴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공화당 소속인 캐런 판 애리조나 주의회 상원의장은 “의회는 단지 법을 만드는 기관으로 입법을 위해 필요한 정보의 제공을 요구할 수는 있지만, 이미 제출한 선거인단을 철회할 권한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판 의장은 미국 매체 OANN과의 인터뷰에서 “선거 조사팀의 조사를 돕기 위해 증거물 소환장을 발부해 증거를 제공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한번 인증한 선거를 철회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이 점을 명확하게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판 의장은 “이번 선거 조사는 선거의 신뢰성을 위한 것이지, 트럼프-바이든의 승부가 초점이 아니다”라며 “그것이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자, 법정에서 승리하고 있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판 의장의 발언은 1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날 애리조나 선거 조사 청문회와 관련 “(작년) 선거 결과를 바꾸는 데 필요한 것보다 몇 배 더 많은 부정행위와 규정 위반을 밝혀냈다”는 성명을 발표한 가운데 나왔다.

선거 조사팀이 “완전한 조사를 위해 추가적인 정보가 더 필요하다”며 마리코파 카운티에 우편투표 봉투 이미지 파일 등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판 의장은 선거의 신뢰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증거물을 확보하는 일에 당력을 집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우편투표 봉투 이미지 파일은 유권자 사기 여부를 입증할 유력한 증거물로 평가된다. 유권자의 서명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봉투에 적힌 서명과 선거인 명부에 적힌 서명을 대조하면 해당 유권자가 진짜인지를 가려낼 수 있다.

하지만 카운티 측은 유권자의 서명 등 개인정보를 민간업체에 넘길 수 없다며 우편투표 봉투 이미지 파일 제공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애리조나 상원은 선거 조사의 공정성을 위해 플로리다주에 있는 민간업체에 이번 선거 조사를 의뢰해 진행해왔다.

카운티 당국과 민주당 의원들, 케이티 홉스 주 국무장관(민주당)은 “조사팀과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무능하다”고 비판하며 “그들이 발견할 것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애리조나 공화당과 마리코파 카운티 당국은 작년 말부터 투표지와 선거장비, 선거 관련 기록물 등을 놓고 수개월 동안 법적 다툼을 벌여왔다. 민주당은 카운티 측을 지지해왔으며 법원은 증거물 요청은 주의회 권한이라며 공화당 측 손을 들어줬다.

한편, 로저스 의원 사무실은 기사가 나가기 전까지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에포크타임스, 잭 필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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