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호적 사진(왼쪽 위)과 외동딸 시밍쩌의 학생 때 사진(중앙, 오른쪽). 사진과 신상정보를 유출한 용의자는 당국의 조사를 받은 후 자신이 유포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반성문 성격의 자필 성명서를 발표했다(아래) | 화면 캡처 [출처] 에포크타임스 한글판 – Kr.TheEpochTimes.com

시진핑 중국 공산당(중공) 총서기와 그의 외동딸 시밍쩌(習明澤·29), 매형의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20여 명의 중국 청년들이 체포돼 재판에 넘겨진 ‘저속한 위키(惡俗維基) 사건’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말 광둥성에서 1심 선고 공판 후 그대로 묻힐 뻔했던 이 사건은 수감된 청년들의 부모들이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저속한 위키는 2013년 설립됐으며 중국에서 금기시되는 사건과 정보들을 폭로하는 데 그 설립 취지를 두고 있다.

사건 관련자들의 부모들은 관련 부처에 보낸 탄원서에서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이 저지른 철없는 실수”라며 당국이 저속한 위키 회원들을 정부에 반대하는 악질 범죄 집단으로 규정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저속한 위키는 중국에서 정치와 무관한 사이트로 분류된다. 실제로 글을 작성하거나 데이터를 제공한 회원들과 이용자들은 정치세력과는 무관한 소시민들이다.

당국은 전담팀까지 편성해 추적에 나섰지만 실질적으로는 단 1명의 반중(反中) 분자도 적발하지 못한 채 이용들에게 중형을 선고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인터넷에서 거래되는 개인정보 절대다수가 공안의 조회시스템에서 유출된 것들”이라며 공안 내부에서 돈벌이를 위해 암시장에 내놓은 ‘상품’이라고 지적했다.

저속한 위키 이용자들 역시 억압된 중국 사회에서 정의감이나 호기심 혹은 단순한 심심풀이나 또래집단에 대한 자랑 등을 위해 숨겨진 정보를 찾아 알리는 청년들이라는 게 중화권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시진핑 외동딸 정보, 공안조직에서 흘러나온 것”

위키 설립자인 샤오옌루이(肖彥銳)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온라인 인터뷰에서 시진핑과 그의 딸에 대한 정보가 유출된 경위에 대해 밝혔다. 이에 따르면 위키 이용자와는 무관했다.

샤오옌루이는 “시진핑과 그 가족의 개인정보는 ‘지나 위키’에 올라왔던 것”이라며 “저속한 위키는 정치적 내용을 엄금한다”고 강조했다. 저속한 위키는 정치적 콘텐츠를 올릴 수 없어 ‘지나 위키’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시진핑 부녀의 정보는 공안 내부에서 나온 것으로 “누군가가 우리 사이트에 옮겨다 놨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샤오옌루이는 중국에서 개인 신상 정보는 입수하기 굉장히 쉽다고 설명했다.

“너무 쉽다. 경찰에게 돈만 주면 엄청 싼 값에 바로 나온다. 경찰의 ‘업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당국이 조사 결과를 모두 공개하지 않고 재판에서 구체적인 혐의를 밝히지 못한 이유일 것이다. 정보 암거래에 연루된 경찰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경찰들이 텔레그램으로 정보를 주고받고 비트코인으로 거래한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젊은 경찰관이 담(방화벽)을 넘어 돈을 벌고 있으면 젊은 경찰도 누리꾼이다. 회원과 경찰 모두 일반적으로 텔레그램을 통해 직접 연락하며 이 정보를 전문적으로 거래하는 경우도 있다.

샤오옌루이는 “항상 경찰이 처리해 준 거고, 경찰이 한 거다. 교통 경찰이면 누구나 할 수 있는데, 교통경찰용 휴대 장비 하나로 한 사람당 보통 15위안이면 사진과 주소를 준다. 신분증 번호를 모르는(가령 이름, 성별, 생일, 소재지만 있는) 경우는 한 개에 60위안”이라고 이야기했다.

샤오옌루이는 시진핑 본인의 정보에는 6000위안(한화 약 105만 원)이 들었다고 밝혔다. 시밍쩌(習明澤∙시진핑 딸)의 최초 사진은 교육청 시스템에서 나온 것으로, 상대방은 자신이 준 것이 시진핑의 딸이라는 사실을 몰라 돈을 별로 쓰지 않았다고 한다. 나중에 나온 출입국 시스템은 매우 비쌌다고 한다.

샤오옌루이는 “시진핑 정보는 비교적 일찍 나온 것으로, 2018년 말에 나왔다. 당시 몇 사람이 한 경찰한테 의뢰하면서 6000위안을 줬고, 그가 바로 처리했다. 인구 시스템 조사 고위 관리는 경보를 피할 수 있고 기록 조작도 가능하지만, 인구 조회를 위한 방에는 카메라가 있어 그 경찰의 말로가 좋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시밍쩌의 첫 사진은 2019년 1분기쯤 ‘거미’라는 누리꾼이 트위터에 올렸는데 사진에는 코드와 워터마크가 찍혀있었다. 이후 홍안(紅岸) 재단과 ‘지나 위키’에 코드가 없는 버전이 나왔다.

시진핑의 호적이 나오면서 시밍쩌의 신분증이 나왔고, 가족인지라 시밍쩌의 신분증을 이용해 교육청 시스템에서 사진을 내보냈다. 시밍쩌는 시스템에서 보호를 받지 못해 교통경찰용 휴대 장치에서 모두 알아낼 수 있었다.

“출입국 관리처도 연루…공안들 개인정보로 돈벌이”

시밍쩌의 두 번째 사진은 출입국 시스템에서 나왔다. 샤오옌루이는 “상대 경찰은 아마 돈을 벌기 위함이었을 건데, 진짜 엄청 비쌌다. 출입국 시스템이 참 무서운 게, 인구 이동 정보가 다 들어있어 비행기 탄 것, 호텔에 묵은 것 전부 다 기록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린 전부 유학생이나 고등학교 학생인데, 중국(중공) 경찰이 이런 것들을 안 해줬으면 이 정도의 능력은 없다”고 주장했다.

소개에 따르면 ‘저속한 위키’의 하루 이용자 수는 14만 명으로, 회원 수는 1~2천 명에 달한다. 홈페이지 관리인은 직접 신청해야 하며, 일정 표제어에 공헌해야 한다. 하지만 ‘저속한 위키’는 기여 등급을 매기지 않아 영향력 있는 회원도 없었다.

샤오옌루이는 “회원들이 표제어에 기여하는 것이지, 나는 그저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뿐”이라고 주장하며 그가 알기론 공안이 관리자 권한이 있는 사람만 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저속한 위키’ 사이트는 실명인증을 요구하지 않지만 QQ 번호는 적어야 해 사이버 경찰은 QQ번호로 이들을 잡을 수 있었다.

또 2019년 6월 한 관리자가 붙잡히면서 경찰이 계정을 입수해 ‘저속한 위키’의 배후로 들어가기도 했다.

샤오옌루이는 “(붙잡힌) 이들 모두 텔레그램 계정으로, 서로 이름도 몰랐고, 나 역시 이 사건 때문에 조서와 판결문을 보고서야 아이디 위에 누가 있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기자는 광둥성(廣東省) 마오밍시(茂名市) 마오난구(茂南區) 법원 판결문에 나온 피해자 진술 부분에 시밍쩌나 ‘추천’(楚晨∙시밍쩌의 가명)은 언급되지 않은 채 덩(鄧) 모 씨가 “저속한 위키, 지나 위키 사이트에 개인정보가 게시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진술한 점에 주목했다.

샤오옌루이는 “이번 사건 피고소인 중에는 송(宋) 모 씨도 있었는데, 중공 배경을 가진 자라 호주로 돌려보냈다. (중공 기구) 소장 구(顧) 모 씨 역시 판결문에 나타나지 않았다. 구 모 씨의 배경이 만만치 않은데, 부친은 상하이시 교육청 소속이고, 모친은 앤트파이낸셜 임원 겸 상하이시 푸둥구 인민대회 대표로, 상하이시 공안국 국장과 연계되어 있어 구 모 씨는 이 사건에서 조금도 다치지 않았다. 니우텅위(牛騰宇)가 주범으로 몰려 곤욕을 치렀다”고 이야기했다.

샤오옌루이는 “니우텅위는 저속한 위키에서 기술적인 지원만 해 줄 뿐, 저속한 위키에는 별 관심도 없고, 평소 안보 문제를 꺼려 정치 이야기를 피한다”고 밝혔다.

샤오옌루이 본인도 도피자로 분류될 정도로 큰 압력을 받았으며 당국은 그의 모친을 괴롭히고 있다. 당국은 앞서 그에게 귀국해 수사에 협조하면 기소하지 않겠다고 했다.

시진핑 가족 자료 올린 인물 “내가 처음 아냐”

취재 과정에서 익명을 요구한 ‘지나 위키’와 ‘홍안 재단’의 한 편집장이 기자에게 연락해 자신이 시밍쩌, 시진핑의 호적 정보를 ‘지나 위키’에 올린 사람이며 조 씨 가족(인터넷 유행어∙중공 집권자들을 지칭)에 대한 호적이 ‘데뷔’하는 것을 주도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데뷔’란 당사자의 신상 정보, 호적을 공개하는 것이다.

그는 “내가 최초 업로더지만 데이터베이스에서 빼낸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그(데이터를 빼낸 사람)에게 공개적으로 영향력을 키우라고 한 사람이긴 하다”라고 말했다.

이 편집장은 ‘저속한 위키’와 ‘지나 위키’ 두 개 사이트에 교집합이 있긴 하지만 두 개의 시스템으로 작동한다고 소개했다. ‘지나 위키’는 반공(反共)을 지향하며 인터넷 평론가, 조 씨 가족, 관리들을 겨냥하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두 사이트의 형태는 유사하지만 정해진 자리와 목표가 전혀 다르며 ‘저속한 위키’는 아류 문화권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저속한 위키’에는 단점이 있고, 적절하지 않은 행동을 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게 그들이 체포돼 박해받을 이유는 아니다. 이전에는 책임을 묻는 사람이 없었는데 이번에 조 씨 가족의 호적이 나오면서 참혹한 박해를 받는 것이다. 이미 (사이트가) 몇 년 동안 운영됐다는 것 자체로 중공 정권이 국민의 프라이버시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과 이들이 오직 자신들만의 이익을 좇고, 사람 목숨을 잡초로 여기며, 국민을 사람으로 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 편집장은 이 사건이 2019년 6월 14일 등록됐으며, 시진핑 생일 전날이라고 설명했다. 시밍쩌의 호적은 제일 처음 트위터에서 공개된 것으로, 신원 미상자가 올렸고, 그자는 당시 계정 하나를 열어 수많은 조 씨 가족의 호적을 올렸다.

2018년 9월 초 누군가 시밍쩌의 신분증 번호를 올렸고, 2019년 5, 6월 ‘지나 위키’에 올라왔다.

편집장은 “2019년 3월 장(張) 모 씨가 ‘지나 위키’에 만들어준 한 사진 때문에 체포돼 말썽을 일으켰다는 트집이 잡혀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는데, 처음 죄목은 전복 선동죄였다. 그때 이후 우리는 중공에 더 큰 혐오감을 느꼈고, 처음 ‘데뷔’시킨 건 고위 관료가 아닌 처급(處級∙처장급) 간부, 예컨대 공청단의 언론 선전을 맡는 자, 인터넷 평론가 등이었지만 그 이후부터는 사이트의 풍향이 바뀌어 고위 국가 지도자를 ‘데뷔’시킨 것”이라고 밝혔다.

소개에 따르면 시밍쩌의 정보가 더욱 전면에 등장한 것은 2019년 6월이다. 누군가 트위터에 그녀의 홍콩∙마카오 통행증 번호와 호적상 등록된 이름이 ‘추천’이라고 올렸다. 그런데 그 사진이 본인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사진을 가져와 호적 시스템에 등록해 그녀의 실물이 드러나지 않게 했다는 설도 있다.

그는 “외부에 알려진 시밍쩌가 성인이 된 후의 사진이 가장 믿을 만한 게, 호적 시스템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고, 공안 내부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나머지는 가짜”라고 주장했다.

관련 기술자가 시밍쩌의 호적 정보를 검증한 방법은 다음과 같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진핑과 본관(샨시성陝西省 푸핑현富平縣)이 일치했다는 점. ▲호적상 현재 소재지, 시롱센후통하오(西絨線衚衕號∙시장안西長安길 파출소)와 가까운 위치였다는 점 ▲시진핑은 저장성(浙江省) 관리가 된 적 있는데, 같은 기간 항저우에서 교육받은 경험이 있다는 점. ▲미국 하버드로 출국한 기간이 출입국 기록과 일치한다는 점. ▲‘지나 위키’가 시밍쩌를 내건 직후 대량의 디도스(DDoS∙서버 공격) 공격을 받았다는 점 등이다.

이 편집장은 이번 사건에서 니우텅위가 희생양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저속한 위키’와 ‘지나 위키’가 서로 연결돼 있다는 이유만으로 ‘홍안 재단’과 ‘지나 위키’의 일을 니우텅위에게 떠넘겼다는 것이다. ‘저속한 위키’를 ‘정일반중’(精日反中) 사이트로 만들어버렸다.

소위 말하는 ‘정일’은 ‘정신은 일본인’을 말하는 것으로, 처음에는 일본의 2차 세계대전 군복을 즐겨 입는 중국인을 지칭했다. 일본의 중국 침략 역사 때문에 ‘정일’이란 단어는 ‘민족 반역자’라는 뜻을 가지지만 지금은 타격 범위가 심각하게 확대되었다.

편집장은 “담장(방화벽) 안에서 공산당에 불만을 표시하면 ‘정일’로 규정되고, ‘댓글 알바’와 싸워도 ‘정일’이라는 낙인이 찍혀 그들의 감정을 분출하는 명사가 됐다. 결국, 당에 반하는 것은 중화민족을 반대하는 것이고, 이게 바로 ‘정일’로 변질됐다. 이런 하나의 논리로 억지로 낙인을 찍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사 원문)

시진핑 외동딸 호적 정보 어떻게 유출됐나…관계자 “공안조직이 흘렸다”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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