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의 한 접종소에서 이스라엘 남성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국제일반

‘백신 여권’ 도입한 이스라엘 “2차 접종 후 6개월 지나면 만료…부스터샷 맞아라”

2021년 9월 3일 (기사 저작권 사용 승인됨)

백신 접종 모범국인 이스라엘 정부가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후 6개월이 경과하면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여권이 만료되며, 이를 갱신하기 위해서는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맞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보건당국은 최근 ‘백신 완전 접종’의 정의를 “2차 접종 후 6개월 이내, 부스터샷 접종, 6개월 이내에 코로나19에서 회복된 경우, 코로나19 회복 후 백신 1회 이상 접종”으로 규정했다.

이스라엘은 백신 2차 접종률 60.7%(2일 기준)로 미국(53.2%)과 한국(31.5%)에 크게 앞서지만, 델타 변이가 확산하자 지난달 세계 최초로 부스터샷 접종을 의무화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인구 약 900만명인 이스라엘은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명이 넘어가며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백신 여권은 식당, 극장, 술집 등 여러 곳에 출입할 때 필요하다. 한국의 큐알(QR)코드와 형태상으로는 완전히 똑같다. 다만, 백신 여권은 백신 접종 이력 등 건강 정보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프랑스, 이탈리아는 물론 뉴욕, 샌프란시스코 같은 도시들도 최근 몇 주 동안 백신 여권과 비슷한 제도를 도입하면서, 백신 접종자와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 불평등을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주말 파리를 비롯해 수십 개 도시에서 7주 연속으로 백신 여권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프랑스에서는 50명 이상 이용하는 문화·여가 시설 이용시 백신 여권(보건 증명서)을 소지해야 하며, 버스·기차·항공기 등 장거리 대중교통 탑승 때도 이를 제시해야 한다.

이스라엘은 만 3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백신 여권을 소지해야 한다. 다만 백신 접종이 불가한 아동은 음성 판정으로 백신 접종을 대신한다.

전량 화이자 백신으로 접종 중인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이나 마찬가지라며 부스터샷 의무화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화이자 백신을 2회 접종한 토바텔 마젠(28)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왜 우리가 가장 먼저 이런 일을 하는지 의문이 든다”며 “우리는 실험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률이 세계 선두권인데도 확산이 줄어들지 않는 것도 이 같은 의문을 깊게 하는 요인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통계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감염률은 인구 100만명당 7일 평균 1000명 이상으로 미국과 영국의 2배에 가깝다.

또한 코로나19 중증 환자 대다수가 백신을 2번 맞은 완전 접종자라는 점도 백신의 중증 예방 효과에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점이다.

이스라엘에서는 백신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도 활발하다.

자연 면역력이 백신 접종으로 얻은 면역력에 비해 오래 지속하며 델타 변이에 대해서도 훨씬 강하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이 연구는 의학논문 사전공개 사이트인 ‘메드아카이브’에 공개됐으며 정식 논문으로 채택되려면 동료 연구자들의 검증을 거쳐야 한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 의대와 의료서비스 업체인 맥카비헬스 캐어서비스의 공동연구팀은 텔타 변이 확산이 한창이던 지난 6월1일부터 8월14일까지 77만8658명을 추적 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된 사람들이 돌파감염자보다 면역력은 7배, 입원예방효과는 6배 높다는 결과를 얻었다. 또한 자연 면역력 획득자들은 델타 변이에도 6배 더 높은 면역력을 보였다. 면역력은 코로나19 회복 후 5~7개월가량 유지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미국, 이스라엘 등에서 추진 중인 부스터샷 접종 계획에 대해 “부유한 국가가 저개발국가에 백신을 기증해야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에포크타임스, 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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