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

명찰 롱 copy

2021년 5월 14일 21:12 UTC-04:00

<멸치>

― 김기택

굳어지기 전까지 저 딱딱한 것들은 물결이었다

파도와 해일(海溢)이 쉬고 있는 바닷속

지느러미의 물결 사이에 끼어

유유히 흘러 다니던 무수한 갈래의 길이었다

그물이 물결 속에서 멸치들을 떼어냈던 것이다

햇빛의 꼿꼿한 직선들 틈에 끼이자마자

부드러운 물결은 팔딱거리다 길을 잃었을 것이다

바람과 햇볕이 달라붙어 물기를 빨아들이는 동안

바다의 무늬는 뼈다귀처럼 남아

멸치의 등과 지느러미 위에서 딱딱하게 굳어갔던 것이다

모래 더미처럼 길거리에 쌓이고

건어물 집의 푸석한 공기에 풀리다가

기름에 튀겨지고 접시에 담겨졌던 것이다

지금 젓가락 끝에 깍두기처럼 딱딱하게 집히는 이 멸치에는

두껍고 뻣뻣한 공기를 뚫고 흘러가는

바다가 있다 그 바다에는 아직도

지느러미가 있고 지느러미를 흔드는 물결이 있다

이 작은 물결이

지금도 멸치의 몸통을 뒤틀고 있는 이 작은 무늬가

파도를 만들고 해일을 부르고

고깃배를 부수고 그물을 찢었던 것이다

………………………………………………..

저는 이런 심오한 멸치를 구워서 과자로 먹습니다.^^

멸치야~ 내 뼈가 되어라. 내가 대신 맘껏 헤엄쳐줄게.😁

SPIKA STUDIO

SUE

Share on facebook
Facebook
Share on twitter
Twitter
Share on telegram
Telegram
Share on email
Email
57 댓글
Newest
Oldest Most Voted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
Carlos Kim
1 month ago

수 누나, 멸치를 어디에 굽나요? 구우면 맛은 어떤지요? 홧팅^^

pleasantgame
1 month ago

멸치는 뭘해두 맛있는거 같아요♡

mmm
1 month ago

수언니 멸치처럼 몸에 좋은거 잘 챙겨먹고 언제나 홧팅 !!!! 우리 모두 이 우주에서 수만갈래 뻗어나가는 존재들이죠 서로 만나진 못해도 이런 온라인플랫폼에서 만난 인연도 소중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

Soonghwn
1 month ago

학교 댕길 때는 문제 맞출라고 빨간펜 검정펜, 긍적적이면 동그라미 부정적이면 세모해가면서 읽었는데 기계마냥

그냥 그런거 없이 부담 없이 또 천천히 읽으니까
요렇게나 감상적인 거였나요 시라는게?

좀 씁쓸하면서도 이것도 내가 가진 내 나름대로의 추억이고 한 챕터였나 싶다
아름다웁다 내 인생 ㅋㅋ 살~발하네

leechongu
1 month ago

빈 집인데 벽에 굵게 ‘열무 물 통김치’를 썼다. 저리고 담그는 동안에 여럿이 떠났다. 혀가. 맵다. 한다,
쭉쭉 그은 시뻘건 고추 끝 선의 날카로움은 비통하지 않다. 수염 돋은 수건이 걸린다. 그런 즉. Peace I leave with you, my peace I give you. 
비가 내렸고 감은 떨어지며 나무는 바람에 씻겨 맛이 달다.
바닥은 물을 붓고 그렸으며 발이 멈추는 방향으로 14 선회했다. 당.
발은 곳곳에 작별한다.

아무 말도 하지 마시오. 그러려니 하였다. 차마. 절경이다. 맛은 버리며 대작하였다. I do not give to you as the world gives. 젓가락에 들린 단단한 공기. 밥은 한 그릇 가득 채웠다. 족하지 않은가. 쥐. 들려오는 소리야 쇠를 두드리면 도드라지는 여린 떨림인데, 배는 띄웠으나, 27 그림자는 녹는다.

그러므로. 몹시 귀한. 충. 섬김이다.
오직 님께. 
들어서 알렸으니 족하다. 둥. 실, 안기며 떠오른 달 빛이다. Do not let your hearts be troubled and do not be afraid. 뭉치는 마른 머리카락을 건졌다. 대.
64000의 구멍에 걸르면 온전한 눈물은  젖은 물 안에 흐른다.

받은 얕은 온수에 담그다. 멸.
하며. 몇. 꿈인데 John 밤 열시 삼분인데 막은 내리지 않았다. 가. 깨었다. 

당기다. 듣다.
쥐다. 듣다. 
대신하다. 듣다. 
가지다.

45340k
1 month ago

내가 살아 있을때는 좌로우로 말랑하게 세상위해 살았고 예수님이 우리를 딱딱하게 믿음으로
붙잡아 주시면 우리는 예수님의 군사 되어 세상 그물을 찢고 승리 할수 있습니다
주님 우리를 예수님만으로 딱딱하게 하시고 우리를 통째(뼈째) 삼켜주소서
우리가 맘껏 헤엄치리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모두 좋은 주말 되세요~~^^

45340k
1 month ago
Reply to  SPIKA STUDIO

기냥 문구의 흉내여요 ㅎㅎ
칭찬 감사합니다 ~^^

에프 킬라
1 month ago

저도 멸치 조아해요ㅎㅎ 김밥도 멸치김밥 주먹밥도 멸치주먹밥ㅎ 쥐포, 육포 완전 좋아합니다~ 멸치볶음은 과자처럼 바삭한걸 좋아하죠ㅋㅋ 저랑 입맛이 같으시군요

HaeKyoung Kim
1 month ago

맛있겠네요 ㅎㅎㅎ 심오한 맛!

melody hong
1 month ago

갑퉄튀! 멸치라는 시가 그 옛날 오 현명씨가 불렀던 명태를 연상하게 하는 비슷한 심오함이 있네요

SophiaEun
1 month ago
Reply to  melody hong

갑툭튀 천재세요 2 ㅋㅋㅋㅋㅋㅋㅋㅋ

handolry
1 month ago

멸치야~ 내 뼈가 되어라
내가 대신 맘껏 헤엄쳐줄게 ㅎㅎ

캘리포니아에서…

Last edited 1 month ago by handolry
jinhee. Im
1 month ago

온니~~~!!!!며루치 똥도 걍 먹는거에요? ㅋㅋㄱ
빼고 머그믄 덜 써요…넘의 떵 묵꼬 싶찌 않아~~ㅋㅋㅋ

jinhee. Im
1 month ago
Reply to  SPIKA STUDIO

얼~~~~~터프걸~~~~!!!!!!🤣🤣🤣

jinhee. Im
1 month ago

🤣🤣🤣

SophiaEun
1 month ago

멸치를 보고 이런 시를 쓴 시인이 있다니…
그런 시를 이렇게 한 큐에 보내는 ㅋㅋㅋ
멋진 생활의 달인이 있었다니 😆😆😆
스피카 쑤님은…일단…
알쏭달쏭, 신묘막측, 볼매여인.

melody hong
1 month ago
Reply to  SPIKA STUDIO

그런듯~~

45340k
1 month ago

센스 와 위트 가 갑 이십니다
주제도 다양하게 풀어가시는 이야기 보따리
즐감 했습니다
내 간식은 새우~~~ 깡 ^^😁

SophiaEun
1 month ago
Reply to  45340k

😆😆😆😆😆

melody hong
1 month ago
Reply to  SPIKA STUDIO

왜? 위가 안 좋아서요? ㅠㅠ

melody hong
1 month ago
Reply to  45340k

여기도 위트가 ~~!

silvergate
1 month ago

짜잖아요 ㅠ

melody hong
1 month ago
Reply to  SPIKA STUDIO

그렇게 만드시는 군요 저는 멸치 국물낼때만 써요 ㅎㅎ

SophiaEun
1 month ago
Reply to  melody hong

저두요♡♡♡

크라이시스
1 month ago

오 좋은 간식입니다. 저는 포충이라 쥐포, 다랑어포, 육포 즐겨 먹습니다 ㅋㅋ

강나루
1 month ago

보통 멸치 내장 때고 머리 때고 먹는데 거기에 가장 많은 영양분이 있다고 합니다.

hyang
1 month ago

유머감각도 👍 😁 😁 😁

melody hong
1 month ago
Reply to  SPIKA STUDIO

O형도 아니신데 유머 부심이 있으신줄 몰랐네요 ~~

lynn Won
1 month ago

멸치가 수 님의 뼈마디마디가 되어 큰일을 하실수 있게 도와주네요 💪🏻
많이 드세요 고마운 멸치! 😁

혈옥수
1 month ago

심오한 멸치여~ 수님의 뼈가 되고 살이 되거라 ㅎ

사이버렉카
1 month ago

저는 말린 멸치 그대로 대가리만 따서 보관해 뒀다가 맥주 마실 때 티비 보면서 고추장에 찍어 먹습니다. ㅋㅋㅋ

천진반
1 month ago

바삭바삭 다이어트 식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