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최고 책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이 의회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2022.1.11 | Greg Nash/Pool/AFP via Getty Images/연합

미국/북미

“드러난 파우치 재산 내역”…中 공산당 밀접 기업 편입펀드에 투자

2022년 1월 18일 (기사 저작권 사용 승인됨)

미국 백악관 감염병 관리 최고책임자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이 텐센트 등 중국 대기업에 거액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중국 공산당의 ‘국가대표(national champions)’로 여겨지는 기업들이다. 중공의 전략적 이익과 밀접하게 연관돼, 이른바 ‘정책 수혜주’에 속한다.

공화당이 지난 14일(현지시각) 공개한 파우치 소장의 2020년 말 기준 투자 내역에 따르면, 총 1040만달러(약 124억원)가 다수 펀드에 분산 투자됐다.

여기에는 ‘매튜스 퍼시픽 타이거 펀드’가 포함됐다. 이 펀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아시아 투자 전문 자산운용사인 ‘매튜스아시아’가 운용하는 펀드다.

매튜스아시아가 작년 9월 공개한 사실확인문서(팩트시트)에 따르면, 해당 펀드는 자본의 42.7%를 홍콩과 중국에 본사를 둔 기업에 투자했다. 여기에는 텐센트홀딩스, 알리바바그룹홀딩스, 홍콩증권거래소, 야오밍 바이오(Wuxi Biologics Cayman) 등이 포함됐다. 

미국 방역 총괄책임자, 중국기업과 ‘이해관계’

텐센트홀딩스는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중국의 대표적 정보기술(IT)·엔터테인먼트 대기업이다. 특히 중국에서는 이것 없이는 하루도 생활하기 어렵다는 메신저앱 ‘위챗'(WeChat)의 개발사다.

위챗은 중국 본토는 물론 해외에 거주하는 중국인, 중국계 이민자 대다수가 사용하는 메신저다. 중국인과 연락을 주고받아야 하는 외국인들이 좋든 싫든 설치해야 하는 앱으로도 악명 높다.

이 앱은 공산당 당국의 검열규정하에 통제되고 있으며, 미국 정부는 자국 국가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여기고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공산당 정부가 해외에 있는 중국인들을 검열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알리바바 홀딩스는 마윈 전 회장이 설립한 중국의 대표적 전자상거래·IT 대기업이다. 알리바바, 텐센트, 중국 검색엔진인 바이두 등 3사는 중국 ‘3대 인공지능(AI) 회사’로 평가되기도 한다. 이 회사들은 2017년 중국 공산당 과학기술부 인공지능 고도화 국가팀 명단에도 올랐다.

미국 정부는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등 중국의 대표적인 하이테크 기업들이 자국에서는 인권탄압·검열 시스템의 일부로 작용하고, 해외에서는 중국 공산당의 영향력 확대 전략에 동원되고 있다고 보고 경계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포드미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차관보는 지난 2019년 워싱턴의 한 세미나에서 “BAT는 사실상 또는 법적으로 중국 공산당의 서방 스파이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모든 기업은 관련법에 따라 공산당 또는 정부의 협조 요청에 응해야 한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바이오제품 위탁개발생산 기업 야오밍 바이오는 소위 ‘중국 바이오주’다.

상하이 인근 도시인 우시(無錫)시에 위치한 이 회사는 중국 공산당과 직접 관련이 있다. 작년 넷이즈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의 민간기업 분야 당조직 건설 정책에 동참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당조직 건설은 당의 지배력과 국가통치를 강화하고 정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공산당의 역점 사업이자 장기 프로젝트의 하나다. 학교, 기업, 단체 등 모든 집단에 당조직을 심는 작업이다.

이 밖에도 파우치 소장의 2020년 투자 내역에는 핌코 글로벌 투자등급 채권펀드, 팍스 엘레베이트 글로벌 여성리더십 펀드 등이 포함됐다.

공화당 의원 “파우치, 거짓말 해왔다” 맹비난

공화당 로저 마샬 상원의원이 의회 청문회에서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에게 방역 정책과 관련, 질의하고 있다. 2022.1.11 | Greg Nash/Pool via Reuters/연합

최근 미국에서는 코로나19 대응을 총괄해온 파우치 소장에 대한 공화당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대응에서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백신 접종 위주의 방역 등에 이르기까지의 정책 수립 과정이 투명하고 합리적이었는지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번 재산 공개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 파우치 소장은 1984년부터 지금까지 38년간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를 이끌어온 고위 공직자다.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보건원을 구성하는 27개 기관의 하나인 NIAID는 240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 중 1000여명이 백신 연구개발 인력이다. 지난 2020년 기준 한 해 예산은 약 47억달러(약 5조6천억원)에 이른다.

연방정부 고위 공직자 신분인 파우치 소장은 1978년 제정된 ‘정부윤리법’에 따라 자신과 직계 가족의 재산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 그러나 재산 내역 공개청구는 온라인으로는 불가능하며, 직접 방문 혹은 우편으로 서식을 작성해 제출해야만 하는 번거로움이 컸다.

에포크타임스가 재산 내역 청구 후 공개까지 걸리는 기간을 연구소 측에 문의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파우치 소장은 자신의 재산 내역에 대해 “지난 수십 년간 공공정보로 공개됐다”고 주장했으나, 지난 12일 그의 재산 내역을 청구해 이틀 만에 입수한 공화당 로저 마샬 상원의원은 파우치 소장이 “거짓말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동안 몇몇 개인이나 단체가 그의 재산 내역 공개를 청구했지만, 상원의원인 자신처럼 법적 권한이 있는 사람만 입수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미국 보수단체인 사법감시단(Judicial Watch)은 지난해 국립보건원의 모기관인 보건복지부를 상대로 파우치 소장이 공개한 재산 내역을 열람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으나, 정부 관계자들에 의해 좌절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마샬 의원은 성명을 통해 “파우치 소장은 중국 우한 연구소의 기능획득연구(gain-of-function), 마스크, 실험에 국민 세금이 투입되도록 잘못 이끌었던 것처럼 자신의 재산 내역 공개에 대해서도 부정직했다”며 “그가 미국에서 가장 신뢰받지 못하는 공무원이라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기능획득연구는 바이러스에 없었던 기능을 탑재하는 연구다. 코로나19를 일으키는 중공 바이러스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오랫동안 박쥐 코로나바이러스에 전염성과 독성을 높이는 기능획득연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샬 의원은 성명에서 “공무원이 공개한 재산 내역을 일반 시민들도 더 쉽게 살펴볼 수 있도록 정부윤리처 웹사이트에 게재하도록 하는 ‘파우치 법안(FAUCI Act)’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보건원과 매튜스아시아는 에포크타임스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에포크타임스, 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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