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전가극 ‘아리랑’ 공연 포스터 | 한종수 제공
[출처] 에포크타임스 한글판 – Kr.TheEpochTimes.com

사회

독립기념관 ‘한중공동항전’ 특별기획전에 감춰진 역사 왜곡

2021년 11월 22일 (기사 저작권 사용 승인됨)

중국 공산당,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항일전쟁 지원했나 안 했나

8월 13일부터 11월 21일까지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 특별기획전시실Ⅱ(제7관)에서는 ‘한중공동항전’ 특별 기획전이 개최됐다. 지난날 ‘공동의 적’인 일제에 맞서 한국과 중국이 함께 싸운 역사를 기억하자는 취지에서다. 일제의 만주 침략 90년, 2022년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 독립선언 24주년 기념 내빈 명단 등 60점이 전시됐다.

싱하이밍(邢海明) 주한중국 대사는 8월 13일 전시회 개막식에서 “일본 제국주의의 야만적인 침략 전쟁에 맞서 양국의 애국지사들은 공동의 적에 대해 함께 분노하며 서로를 지원했다”고 했다. 이 자리에는 한시준 독립기념관 관장, 이종걸 한중문화협회 회장(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노태우 전 대통령 장남 노재헌 변호사(일대일로연구원 공동원장), 취환(曲歡) 한중문화우호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 침략받은 두 나라, 함께 찾는 길에서는 1910~1920년대 중국으로 망명한 한국인들이 중국인과 교류하며 한·중 연대의 기반을 마련하는 과정을 담았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광둥 정부와의 교류, 중국 군관학교에 입학하여 군사훈련을 마친 한국 청년들이 중국 북벌 전쟁과 한국 독립운동에 참여한 모습 등을 보여줬다.

2부 거세지는 침략, 하나 되는 힘에서는 1930년대 전개된 한·중 공동 항전의 모습이 소개됐다. 1932년 일제의 상하이 침략에 중국 학생 의용군과 함께 싸운 한국 청년의 모습, 윤봉길의 훙커우(虹口) 공원 의거, 임시정부 요인 피난을 도운 중국 인사 등을 소개했다. 중국 동북지역에서 한·중 연합군으로 일제에 맞선 이들의 항전기록과 중국 군관학교에 입학한 이들의 모습도 전시됐다.

3부 공동의 적, 함께 흘린 피와 땀에서는 1940년대 펼쳐진 중국 국민당군, 팔로군(공산군) 등과 조선의용대, 조선의용군, 한국광복청년진선공작대, 한국청년전지공작대, 한국광복군 등의 공동 항전 기록을 전시했다.

에필로그에서는 광복 이후 오늘까지 다양한 형태로 이어져 온 한‧중 연대를 되짚었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보존되어 온 중국 지역 내 한국 독립운동 주요 사적지를 소개했다. 또 독립기념관 낙성식 축하 유묵과 전장에서 함께 싸웠던 한국광복군 한국인과 중국인 대원이 서로를 기억하며 남긴 영상도 상영됐다.

문제는 현재의 중국 공산당 정부(중화인민공화국)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항전 파트너였나? 하는 점이다.

쇼와(昭和) 일왕의 생일, 이른바 천장절이던 1932년 4월 29일 중국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는 천장절 행사와 상하이 점령 전승 기념 행사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윤봉길 의사는 폭탄을 투척하여 중국 주둔 일본군 총사령관 시라카와 요시노리(白川義則)와 상하이 일본거류민단장 가와바타 사다지(河端貞次)가 폭사했다.

사건 후 국민정부 장제스는 “중국의 100만이 넘는 대군도 하지 못한 일을 한 조선인 청년이 해냈다”고 상찬했다. 이를 계기로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대하여 냉담했던 태도를 바꾸고 백범 김구와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대한 지원을 본격화했다.

1933년 5월 장제스는 김구 등 대한민국 임시정부 지도부를 면담하고 뤄양(洛陽)군관학교에 한인 특별반을 설치하는 등 대한민국 광복군 육성에도 도움을 주었다. 

1937년 7월 7일 루거우차오(盧溝橋)사건을 기화로 중일전쟁이 발발했다. 1945년 일제 패망까지 8년 간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국민당 정부를 따라 임시 수도 충칭으로 옮겨 항일전쟁을 지속했다.

1940년 9월 충칭에 자리잡은 임시정부는 김구 주석의 지도 아래 조직을 정비하고 광복군을 창설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장제스의 지원 하에 일본의 침략을 피해 내륙으로 옮기는 중화민국정부를 따라 상하이, 충칭 등으로 옮기며 항일운동을 지속했다.

장제스는 낯선 땅에서 끼니를 거르기 일쑤였던 임시정부 요인들에게 생활비를 지원해주기도 했다. 한국 청년들에게는 첩보훈련을 시켜 대일 전쟁에 참가하도록 했다. 1940년 광복군이 창설될 때는 부인 쑹메이링이 1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광복군은 국민당 중앙군관학교의 시안 분교에서 후중난 장군의 휘하에 편성되어 훈련을 받았고 미국 전략사무국(OSS, CIA의 전신) 등과 합작으로 항일전쟁을 수행했다. 중화민국 정부의 한국인 위탁 교육과 광복군 지원은 외교적으로 한국입장을 지지하고 광복군 강화라는 큰 틀 안에서 이뤄진 것이었다.

장제스는 ‘임시정부’이던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정통성을 인정하고 한국의 독립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장제스는 1943년 카이로 회담에서 루스벨트와 처칠을 설득하여 “일본이 패전하면 한국을 독립시킨다”는 선언을 이끌어냈다. 당시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승인을 받지 못해 아무도 앞날을 신경써 주지 않았다. 강대국들 사이에서는 한국을 위탁 관리한다는 주장까지 있었다. 카이로선언은 제2차 세계대전 후 한국의 운명을 정한 유일무이한 국제법적 근거가 되어 한국을 독립의 길로 이끌었다.

1945년 일제 패망 후, 11월 4일 귀국하는 김구 등 임시정부 요인들에게 장제스는 환송연을 베풀고 지원금을 건넸다. 자신의 전용기를 제공해주기도 했다.

한편 공산주의 계열 김원봉의 조선의용군은 1940년대 화북지역에서 중국공산당 팔로군(현 중국인민해방군)과 더불어 항일전쟁을 수행했다. 조선의용군 화북지대는 훗날 조선독립동맹의 모체가 되었고, 1948년 북한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립 후 조선인민군의 주력이 됐다. 1950년대 김일성은 연안파(옌안파)라 불리던 중국 출신 공산주의자들을 숙청했다.

결과적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대한민국 정부에게 도움을 준 것은 공산당이 아닌 국민당 정부라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마오쩌둥과 중국공산당이 주적으로 삼은 것은 일본군이 아닌 장제스와 국민당이라는 해석도 있다. 엔도 호마레(遠藤譽) 츠쿠바대학(筑波大學) 명예교수가 쓴 ‘모택동 인민의 배신자’에 따르면,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후인 1956년 베이징 자금성에서 관동군 참모부장 등을 역임한 엔도 사부로 등 ‘방중 전직 군인단 주선인회’를 접견한 마오쩌둥은 “일본의 군벌이 우리(중국)에 진공(進攻)해 온 것에 감사한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지금 베이징에 도달하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같은 책에서는 1964년 7월 10일 사사키 고조(佐佐木更三) 당시 일본 사회당 중앙집행위원회 위원장 등 방중 대표단과 접견했을 때, 마오쩌둥은 이른바 ‘대장정’ 시기 일을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우리에게 남은 병력이 얼마나 됐습니까? 30만명에서 2만5천명으로 줄었습니다. 우리가 왜 일본 황군에 감사하지 않으면 안되는지 명확하지 않습니까? 황군의 진공으로 우리가 황군과 싸울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운 좋게도 다시 장제스와 합작하게 됐습니다. 2만 5천명의 군대는 8년간 싸우면서 120만 대군이 되어 인구 1억명의 근거지를 갖게 됐습니다.”

이를 종합할 때, 중국공산당은 중일전쟁으로 인하여 국민당군이 궤멸적인 타격을 입었고, 결과적으로 국민당 배후에서 소비에트 해방구를 건설하고 세력을 키워 1946년 재개된 국공내전에서 최종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사실이 이러함에도 중국공산당 정부는 항일전쟁의 주역이 국민당 정부가 아닌 자신들임을 교묘하게 부각시키면서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 이 속에서 한중수교 30주년인 2022년 독립기념관 내에 ‘한중 공동항전 기념관’이라는 상설 전시관 신설이 추진되고 있다. 중국 측의 현대사 왜곡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에포크타임스, 이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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