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반도체 산업은 굉장히 발달해 있어 워싱턴은 중공의 기술 야욕을 견제하기 위해 대만 정부와 협력하길 바라고 있다. | Justin Sullivan/Getty Images

아시아·태평양

대만, 중공에 반도체 전쟁 포문…인재 유출 차단 가동

2021년 4월 30일 (기사 저작권 사용 승인됨)

대만이 인력 자원 회사에 중국 기업 채용 리스트를 모두 삭제하도록 지시했다. 양안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핵심 인력의 중국 유출을 막기위한 조치다.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대만 노동부는 대만에서 운영하는 모든 대만 및 외국 인력자원 회사가 더 이상 중국 본토의 채용 정보를 게재하지 못하도록 했으며, 특히 집적회로나 반도체 등 분야에 대해서는 게시하지 말라고 통보했다.

이와 함께 베이징은 중국의 반도체 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어 대만 기술자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대만 노동부는 발표에서 “미∙중 간 지정학적 긴장 태세로 중국(중공) 반도체 발전에 차질이 생기자 중국(중공)이 더욱 급진적으로 변하면서 대만의 최고급 반도체 인재를 스카우트해 자급자족을 도왔다”고 밝혔다.

닛케이 아시아는 구직사이트나 헤드헌팅 회사는 중국 본토에서 일할 사람을 고용하는 회사를 돕거나 대표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이를 위반할 시 정부가 벌금을 부과한다.

대만 노동부는 “반도체와 집적회로 관련 채용일 경우 더 많은 벌금이 부과된다”고 통보했다.

새 규정, 양안 기업과 외국 회사에 적용

대만 최대 구직사이트, ‘104인력은행’은 지난 수요일(28일) 이메일로 고객에게 “법에 위반되지 않도록 중국과 관련된 일자리 정보를 조속히 내려주십시오”라고 알렸다.

104인력은행은 닛케이 아시아에 이메일과 전화를 통해 고객과 연락해 규정 위반이 없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사이트는 어젯밤(29일)까지 중국 관련 일자리가 3774개에서 1872개로 반으로 줄었다.

사이트 대변인은 “우리에게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런 새로운 규제를 집행할 유예기간이 충분치 않아 사이트에서 인재를 구하는 기업에는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 송고 전까지 대만 노동부는 닛케이 아시아의 평론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새로운 규제는 중국 현지 회사와 외국 회사뿐 아니라 대만 업체에도 적용된다. 예를 들어 중국에 거대 생산 기지를 둔 아이폰 조립업체인 대만의 폭스콘과 페가트론도 해당된다.

104인력은행 대변인은 “폭스콘 같은 회사는 우선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모든 리스트를 삭제한 다음 이를 중국 자회사로 돌려야 한다”며 “이 자회사들은 이미 대만 투자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중국에서 경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공은 대만의 정밀한 반도체 공급사슬을 노리며 대만 인재 채용으로 자신들의 기술 향샹을 꾀했다. 중공이 국가적으로 지원하는 반도체 회사, 예를 들어 QXIC(泉芯集成電路製造)와 HSMC(武漢弘芯半導體)는 이미 전 세계 최고 반도체 업체로부터 100여 명의 직원을 스카우트했다.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샤오미와 OPPO는 이미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모바일 칩 개발 업체인 대만 미디어텍(MediaTek·聯發科技)에서 반도체 베테랑 직원을 모집했다. 닛케이 아시아는 앞서 중국 최대 전자제품위탁생산(EMS) 기업 럭스쉐어ICT(Luxshare-ICT)가 폭스콘에 도전장을 내밀며 폭스콘과 캐처 테크놀로지(Catcher Technology)의 인재를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인력은행은 중공이 대만에서 인재 사냥하는 루트”

대만의 반도체 산업은 굉장히 발전했다. 워싱턴은 중공의 기술 야욕을 견제하기 위해 대만 정부와 협력하길 바라고 있다.

에포크타임스는 앞서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과학 기술 제재의 영향을 받아 칩이 부족해지면서 대만의 반도체 인재들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대만 검찰이 지난달 9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 기업인 중국의 ‘비트메인’(Bitmain)은 대만 경제부의 허가 없이 2017년 자회사를 통해 대만에 ‘위장 기업’을 세웠다.

조사에 따르면 이 ‘위장 기업’들은 2배 이상의 고임금으로 대만 엔지니어들을 영입해 중국 모기업의 AI 칩을 생산했다. 3년 새 미디어텍, ASE 그룹, TSMC 등 대만 반도체 기업 출신 기술자 200명 이상이 영입됐다는 통계도 나왔다. 해당 사건 관련자는 이미 검찰에 소환됐다.

중공의 대만 교육 침투에 정통한 우젠중(吳建忠) 타이베이 해양과기대 교양교육센터 교수는 ‘생산업체와 학교의 협력’, ‘양안 창의력대회 개최’, ‘인력은행’, ‘헤드헌터를 통한 인재 사냥’, ‘공모전’ 등 몇 가지 흔히 볼 수 있는 중공 공급사슬의 대만 국적 인재 발굴 패턴을 정리했다.

우 교수는 “인적 자원 중개나 인력은행도 중공이 대만에서 인재를 사냥하는 루트”라며 “이런 헤드헌팅 업체가 타깃 층을 고정하고 일류 과학기술 인재를 망라해 중점적으로 유치하는 한편, 정부 감시를 어렵게 한다. 지난달 비트메인의 ‘위장 기업’ 사건이 여기에 속한다”고 밝혔다.

에포크타임스, 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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