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서부 애리조나주 마리코파 카운티 선거국 입구 | 마리코파 카운티 제공
[출처] 에포크타임스 한글판 – Kr.TheEpochTimes.com

미국

美 마리코파 카운티, 선거 감사관에 인터넷 공유기 제출 거부

2021년 5월 8일 (기사 저작권 사용 승인됨)

미국 애리조나주 마리코파 카운티가 카운티 사무국과 개표소 등에 설치됐던 인터넷 공유기(라우터)와 라우터 가상 이미지(라우터의 정보가 사진처럼 저장된 파일)를 선거 감사관에게 넘기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

특히 카운티 측은 담당 법원 판사가 상원이 발부한 증거물 소환장에서 요구한 모든 증거물을 넘겨주라는 명령을 내렸는데도 이에 불복하면서까지 버티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 마리코파 카운티에서 2020년 미국 대선 투표지 208만 장과 선거장비에 대한 포렌식 감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마리코파 카운티 검찰은 최근 공화당 소속인 켄 베넷 전 애리조나주 국무장관에게 이 같은 결정을 통보했다.

베넷 전 장관은 애리조나 주의회 상원 선거 감사팀에서 연락담당관을 맡고 있다.

카운티 측은 지난달 말 선거 관련 자료를 증거물 소환장에 따라 주 상원에 전달했지만, 라우터와 라우터 이미지는 제외했다.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을 비롯해 수많은 연방기관이 사용하는 사법 데이터에 중대한 보안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마리코파 카운티는 이번 선거 감사 시행을 앞두고 “보안 조치가 미흡해 유권자 개인정보와 정부 중요 자료들이 유출될 수 있다”고 거부해왔으나 담당 법원의 판결로 이 같은 주장이 좌절됐다.

에포크타임스가 입수한 이메일 답변서에 따르면, 카운티 법무차관은 감사팀 연락담당관 베넷에게 “카운티는 지금까지는 라우터에 담긴 정보를 삭제하면 위험을 제거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다고 보안 위험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에포크타임스가 논평을 요청하자 카운티 대변인은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에게 자문한 결과, 카운티 측이 라우터에 저장된 데이터 중 선거와 무관하지만 보안상 중요한 정보를 삭제하더라도 포렌식 전문가들은 해당 데이터를 가로챌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답했다.

이 대변인은 “마리코파 카운티는 50개 이상의 부서와 연결됐으며 상원 감사팀이 제출을 요구한 라우터는 선거 관리에도 이용되지만, 각 부서 업무 연결에도 쓰이는 라우터”라고 밝혔다.

이어 “이 라우터를 통해 전송되는 데이터는 법에 의해 공개될 수 없는 중요한 법 집행 자료, 마리코파 카운티 주민들의 건강 정보, 사회보장번호 등 민감한 정보가 포함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라우터나 라우터 가상 이미지 파일을 제공했다가 개인정보 등 민감한 데이터와 경찰관 등의 생명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카운티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계속 검토하고 있으며 라우터는 당분간 카운티 측이 보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마련된 재검표장에서 재검표 요원들이 2020년 선거에 사용된 투표지를 재검표 하고 있다. | Rob Schumacher/The Arizona Republic via AP/ Pool 연합

애리조나 주의회 상원은 지난해 선거 감사를 위해 발부한 증거물 소환장에서 시스템 로그 기록을 살펴보기 위해 모든 라우터와 개표, 집계장비 일부에 대한 접근과 제어를 요구했다.

카운티는 이 소환장이 위법이라며 무효화 판결을 내려달라고 법원에 소송을 걸었지만, 지난 2월 담당 법원은 소환장은 합법이라며 주의회 상원의 손을 들어줬다.

카운티 측은 판결에 따라 마리코파 카운티 전체 투표지 208만 장과 385대의 선거장비 등을 선거 감사팀에 제출했지만, 라우터는 제외했다.

또한 지난 5일 카운티 측은 지난 2월 실시한 자체 감사 결과 선거장비가 선거 기간에 인터넷에 연결됐었다는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며 이번 감사에서도 ‘이변’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감사팀 연락담당관 베넷은 감사관들이 로그 기록을 열람해야 이를 확인할 수 있다며 라우터 등 증거물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베넷 담당관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감사에 돌입한 지 2주가 됐지만 마리코파 카운티에서는 주의회 상원이 제출을 요구한 데이터 일부를 아직 넘겨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카운티 위원회(행정부 격)는 몇주 전 내게 개인적으로 설치된 모든 라우터와 허브, 인터넷 연결 장비를 떼어내서 제출할 수 있으며 모든 로그 기록을 살펴볼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선거 기간에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그들이 말했던 장비는 아직 감사팀에 도착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리코파 카운티는 애리조나 최대 인구 밀집 지역이며 미국 내에서도 손꼽히는 규모의 카운티다. 이 지역에서의 선거 결과는 애리조나 전체 선거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에포크타임스, 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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