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1일 대만의 국책연구원이 타이베이에서 주최한 포럼 참석자들을 상대로 화상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中, 아베 전 日총리 양안 유사시 개입 발언에 맹비난

2021년 12월 3일 (기사 저작권 사용 승인됨)

아베 전 총리 “중국의 군사적 모험은 경제적 자살로 가는 길”
中 외교부 “마지노선에 도전하면 반드시 머리가 깨져 피가 흐를 것”
日 내각관방 “정부를 떠난 분 발언…”
아베 때려 기시다 겁주려는 殺鷄儆猴?

“대사! 당장 외교부 청사로 들어오세요.”

12월 1일 심야(深夜). 다루미 히데오(垂秀夫) 주중 일본 대사는 밤의 정적을 깨는 전화벨 소리에 잠을 깨야만 했다. 호출 당사자는 2012년 외교부 신문사(대변인실 해당) 부사장(副司長·부국장) 임명 후, 10년 가까이 중국 ‘외교부의 입’ 역할을 해온 화춘잉(華春瑩) 부장조리(部長助理·차관보 해당)였다. 화춘잉은 2019년 신문사장, 2021년 공보업무 담당 부장조리로 승진했다.

다루미 히데오 대사를 ‘긴급약견’(緊急約見)’한 화춘잉은 ‘외교적 수사’를 배제한 원색적인 비난을 늘어놨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 격인 다루미 히데오 대사는 화춘잉 부장조리의 항의에 묵묵부답할 수 밖에 없었다. 

화춘잉은 다음 날, 외교부 홈페이지에 정제되지 않은 표현 그대로 발언을 공개하기도 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오늘 대만 문제와 관련해 극단적으로 잘못된 발언을 해 중국의 내정을 난폭하게 간섭하고 공공연히 중국의 주권에 도발하고 대만 독립 세력을 지지했다. 중국은 이에 대해 결연히 반대한다. 일본은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 수호에 대한 중국 인민의 굳은 결심과 확고한 의지, 강대한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말아야 한다. 잘못된 길로 점점 더 멀리 나가지 말라” 화춘잉 부장조리는 “그렇지 않으면 필경 불장난을 하다가 스스로 불에 타 죽게 된다”고도 덧붙였다.

12월 1일, 대만 민간 싱크탱크 국책연구원(國策研究院) 주최 ‘신시대의 대만과 일본 관계’ 세미나 연사로 초청받아 참석한 아베 신조는 화상 회의 상에서 “대만의 유사(有事)는 미·일 동맹의 유사”라고 발언했다. 중국이 대만을 무력 침공하여 양안(兩岸) 간 전쟁이 발발할 경우 미국과 일본이 이에 개입할 수 있다는 의사 표시였다. 일본이 사용하는 ‘유사’의 의미는 전쟁이나 사변 등 비상사태가 벌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어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나 요나구니지마(與那國島)는 대만으로부터 멀지 않다. 대만에 대한 무력 침공은 일본에 대한 중대한 위험을 일으킨다.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은 결코 오인해서는 안 된다. (중국의) 군사적 모험은 경제적 자살로 가는 길이기도 하며 대만에 군사적 모험을 시도하는 경우 세계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중국은 깊은 상처를 입게 된다”고도 했다. 아베 신조는 “대만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지지한다”는 견해까지 밝히는 등 이날 강연에서 중국을 다각면에서 자극했다. 

오비이락(烏飛梨落)으로 아베 신조의 발언 당일, 일본 방위성이 사거리 1000㎞ 이상의 순항미사일을 개발해 2020년대 후반까지 실전 배치할 계획이라는 보도까지 타전됐다. 그동안 중국은 자국을 겨냥할 수 있는 중장거리 미사일이 일본에 배치되는 데 반대하면서 “(배치될 경우) 대항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며 경계해왔다.

아베 신조의 해당 발언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후, 중국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왕원빈(汪文斌) 외교부 대변인은 12월 1일, 정례 브리핑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 발언에 대해 “중국 인민의 마지노선에 도전하면 반드시 머리가 깨져 피가 흐를 것”이라며 원색적 표현을 사용하여 경고했다.

이후 같은 날 밤 중국 외교부 공보파트를 총괄하는 화춘잉 부장조리가 일본 대사를 긴급약견 한 것은 의도된 행위로 읽힌다. 중국 외교가에서 ‘약견(約見)’은 중국 외교부가 타국 외교관을 외교부 청사로 부르거나 별도 장소에서 만나 항의의 뜻을 전달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전직 일본 총리의 대만 민간싱크 주최 세미나 발언을 문제 삼아 심야에 일본 대사를 불러 원색적인 항의를 한 것이다.

일본 ‘우익’ 반중파의 상징 인물인 아베 신조 전 총리에 대한 중국 정부의 고강도 반발은 기본적으로 일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내각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기시다 총리는 취임 후 미·일 동맹 강화를 강조하며 연일 미국의 대 중국 포위 작전에 적극 참여하는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중국과 북한을 겨냥한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이 지침이 헌법에 위배된다는 논란을 피하려 개헌까지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중국 외교부는 일종의 ‘살계경후(殺鷄儆猴·닭을 죽여 원숭이를 겁주다)’를 시연한 셈이다.  

중국의 강도 높은 반발에 대하여 일본 정부는 “정부를 떠난 분의 발언”으로 일축했다.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일본 내각관방장관은 12월 2일 정례 기자 회견에서 아베 신조의 발언에 대한 중국 외교당국의 항의 관련 “정부를 떠난 분의 발언에 대해 정부가 설명할 입장이 아니다. 대만을 둘러싼 상황에 대해 일본 국내에 이같은 생각이 있다는 것을 중국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에포크타임스, 최창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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