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베이징의 CCTV 본사 건물 | STR/AFP/Getty Images/연합

미국/북미

中 당국, 美 라디오에 수백만 달러 주고 하루 12시간 프로파간다 방송

2021년 12월 25일 (기사 저작권 사용 승인됨)

중국 공산당의 대미 선전 공작이 또다시 드러났다.

중국 관영매체 CCTV는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지역 라디오 채널(WCRW)을 통해 2년 가까이 하루 12시간씩 방송을 해왔다.

CCTV는 그 대가로 해당 채널을 소유한 기업에 440만달러(약 52억5천만원)의 거액을 지불했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미국 보수매체 워싱턴 프리비컨이 법무부에서 입수한 CCTV와 미국 포토맥(Potomac) 간 계약서를 통해 확인됐다. 포토맥은 WCRW의 모회사다. WCRW는 워싱턴DC와 주변 버지니아, 메릴랜드 등을 수신범위로 하는 라디오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CCTV는 해당 채널을 통해 자회사인 CGTN이 제작한 영어 콘텐츠를 방송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관영 CCTV는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의 직접 통제를 받는 방송사 겸 선전기관이며, CGTN은 CCTV의 글로벌 채널 역할을 한다.

‘중국판 CNN’을 표방하는 CGTN은 영어·프랑스어·스페인어·아랍어·러시아어로 전 세계에 24시간 뉴스를 내보내고 있다.

CGTN 뉴스는 중국 공산당의 프로파간다를 충실하게 전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케이블 채널 외에도 유튜브, 팟캐스트 등을 통해 중국의 공산주의 체제를 극찬하고 주요 이슈에 관해 중국 공산당에 유리하도록 사실관계를 왜곡한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다.

실제로 WCRW로 송출된 방송에는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을 높게 평가하고, 미국의 방역을 비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진행자들이 “코로나19의 기원이 어디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팟캐스트 방송도 있었다.

공산당의 선전 방송이 미국 수도의 각 가정에 송출되고 있다는 사실은 중국 공산당의 대미 선전 공작이 어디까지 미치고 있는지 현주소를 나타내는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공산당의 우한 봉쇄를 다룬 중국국제텔레비전(CGTN)의 방송 프로그램 | GettyImages

CCTV 계약서에는 미국 WCRW 측이 CGTN 방송 내용을 변경하거나 중간에 광고 등을 삽입할 수 없도록 금지하는 조항이 담겨 있었다. 또한 WCRW 측은 주기적으로 청취자 반응을 중국에 보고해야 했다.

해당 계약서가 법무부에 제출된 것은 법무부가 지난 2019년 2월 CGTN을 ‘외국정부 대행기관’으로 등록했기 때문이다.

‘외국정부 대행기관’으로 지정되면 ‘외국대리인등록법'(FARA)에 따라 연간 예산과 경비, 활동 범위, 외국 정부와의 관계 등에 대한 보고서를 법무부에 제출해야 한다.

또한 방송이나 출판물에 ‘외국정부 대행기관’이라는 사실을 고지해야 한다.

그러나 보도에 따르면, WCRW 청취자들은 자신들이 방송을 통해 접하는 콘텐츠가 CGTN이 제작한 것이고 또 CGTN이 일반적인 언론이 아니라 외국 정부(중국)를 위해 활동하는 기관이라는 사실을 통지받거나 알지 못했다. 

CCTV가 미국에 직접 언론사를 세우지 않고 현지 언론에 돈을 주고 콘텐츠를 방송하도록 하는 우회 전략을 사용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으로 관련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WCRW는 1992년부터 또 다른 중국 관영방송인 ‘중국국제방송국(CRI)’의 방송도 송출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의 미국 언론계 침투는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공산당은 미국이 언론 자유를 보장하고 있는 점을 틈 타 오랜 세월에 걸쳐 미디어 업계를 침투해왔다.

중국 관영 영자신문 ‘차이나데일리’는 올해 상반기 ‘포린폴리시’, ‘파이낸셜타임스’ 등 서방 대형 언론에 수십~백만 달러의 광고비를 내고 이들 매체를 공산당의 프로파간다 유포 채널로 이용했다.

이들 광고지면의 일부는 순수한 광고가 아니라 기사형태로 제작돼 마치 해당 언론사가 작성한 기사처럼 독자들이 착각을 일으키도록 고안됐다.

한편, 영국은 지난 2월 중국 공산당이 최종 편집권을 쥐고 있다며 CGTN의 영국 내 방송면허를 취소했다. 이에 따라 CGTN을 방송하면 영국 방송법 위반이다. 

에포크타임스, 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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