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세기에는 개인이 데이터를 가공하고 창작할 수 있었던 시대였습니다. 그러나 다가오는 디지털 시대에는 AI를 기반으로 한 하나의 독재 체제가 군림하여 민주선거와 자유 시장, 종교와 예술까지 우리가 알고 있었던 모든 것들을 무의미하게 만들어버릴 것입니다. 디지털화는 절대적으로 비민주적인 시스템입니다. 게다가 지속적으로 반민주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이게 바로 21세기형 디지털 전체주의의 핵심입니다.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던 지난 1990년대 말기에 사람들은 새로운 민주주의의 찬스가 생겨났다고 생각하기도 했었지만 현실은 대중의 기대처럼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월드와이드웹(www)’이라는 개념 자체가 ‘디지털 전체주의’의 초석이었고 그때 만들어진 국경 없는 가상 공간이 오늘날 4차 산업혁명과 만나면서 전체주의 사회를 앞당기는 더 큰 시너지를 발생시키고 있습니다. 앞으로 초국적 플랫폼들의 검열 활동은 법과 제도보다 더 강력하게 군림하게 될지도 모릅니다.